조용하지만 강했던 2년…윤증현 금감위원장 취임 두돌

  • 입력 2006년 8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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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취임 2주년을 맞은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7일 여름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했다. 이날 윤 위원장은 금감위 및 금융감독원 간부들에게 “정말 우리 경제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사심 없이 일하자”고 독려했다.

장관급인 윤 위원장은 재직 2년 동안 조용하면서도 필요할 때면 강단 있고 소신 있는 발언을 해 왔다. 일각에서는 “현 정부에서 가장 할 말은 하는 장관”이라고 평한다.

그는 ‘금융감독은 규제가 아니라 서비스’라고 강조한다. 올해부터 금융회사가 금융당국에 컨설팅을 청구하고, 품질을 평가하는 경영컨설팅제도를 시행했다.

예민한 사안에 대해서도 분명한 소신을 밝혔다. 때로는 현 정부 ‘코드’와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윤 위원장은 “산업자본이 금융업에 진출해도 부작용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금산 분리원칙을 재고(再考)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생명보험사 상장(上場) 문제에 대해서도 “상장하지 않으면 국내 생보사는 구멍가게 수준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에 대해서도 “자신만의 블루오션을 갖지 못한 회사는 도태할 수밖에 없다”, “기업들은 자기정화 능력을 갖춰라”는 쓴소리를 했다.

행정고시 10회 출신인 윤 위원장은 옛 재무부 증권국장과 금융국장, 재정경제원 금융총괄심의관 세제실장 금융정책실장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쳤다.

임기 3년인 금감위원장은 이런저런 외풍(外風)이 많은 자리로 꼽힌다. 지금까지 이 자리를 거쳐 간 4명의 전직 금감위원장 중 아무도 임기를 못 채웠다. 윤 위원장이 남은 1년의 임기 동안 어떤 모습을 보여 줄지가 관심이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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