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마늘 등 생산 줄어드는데도 가격 떨어지는 이유는…

  • 입력 2006년 8월 6일 16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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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과 고추의 값이 작황이 나빠 국내 생산량이 줄어들었는데도 오히려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산 김치의 수입이 늘어나 국내산 마늘과 고추의 소비가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6일 농림부에 따르면 최근 수확을 끝낸 국내 마늘 생산량은 33만1000t으로 지난해보다 11.6% 줄었다.

하지만 난지(暖地)형 마늘 상품(上品)의 7월 도매가는 ㎏당 177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 떨어졌다.

고추는 올해 생산량이 13만6000t으로 지난해에 비해 15.7%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재배면적이 7.6% 줄고 비가 많이 와 생육도 부진하기 때문.

그러나 불로 말린 고추 상품의 지난달 도매가는 600g당 4350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9% 낮은 수준이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이에 대해 중국산 김치 수입이 늘어나 국내산 마늘과 고추의 소비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산 김치가 국내 시장을 파고들면서 김치의 재료인 마늘과 고추에 대한 내수(內需) 판매도 함께 줄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김치 수입량은 11만1459t으로 2001년(393t)의 283배였다. 또 고추와 마늘, 양파의 수입량도 2001년에 비해 각각 9.2배, 1.8배, 6.0배 증가했다.

연구원 측은 "국내 농산물 시장 흐름을 파악하려면 중국 산둥(山東)성 등지의 작황과 수입물량 추이를 함께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농림부는 4일 열린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농산물 시장 개방 확대로 수입량이 늘어났기 때문에 예전처럼 국내 생산량 감소 때문에 농산물의 가격이 폭등할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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