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풀리자… 해외부동산 투자 펄펄

  • 입력 2006년 7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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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 및 투자 목적의 해외부동산 취득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면서 해외부동산 취득이 급증하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올해 상반기(1∼6월) 개인의 해외부동산 취득이 모두 383건, 1억4000만 달러(약 1330억 원)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한 해 동안 개인의 해외부동산 취득은 29건, 932만 달러였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반 년 만에 지난해 전체 거래 건수의 13배, 금액은 15배가량으로 늘어났다.

하반기(7∼12월)에도 해외부동산 취득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연간으로 비교하면 해외부동산 취득 증가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월별 해외부동산 취득 추이를 살펴보면 △1월 13건, 487만 달러 △2월 36건, 1124만 달러 △3월 64건, 2071만 달러 △4월 61건, 2110만 달러 △5월 64건, 2685만 달러 △6월 145건, 5421만 달러로 계속 늘어났다.

3월에는 거주 목적 해외부동산에 대한 취득 한도가 풀리면서 해외부동산 구입이 늘어났다. 이어 5월 22일에 100만 달러 한도 내에서 투자 목적의 해외부동산을 구입할 수 있게 되자 6월의 취득 실적은 5월의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취득 지역과 대상도 다양해지고 있다. 6월 해외부동산 취득을 지역별로 보면 미국 49건, 캐나다 37건 등 여전히 북미 지역이 가장 많았으나 호주 10건, 뉴질랜드 7건, 일본 5건, 홍콩 3건, 필리핀 3건 등 다른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재경부는 “미국과 캐나다에 국한되었던 취득 지역이 다양해지면서 그동안 부동산 취득이 전혀 없었던 남태평양의 피지에서도 2건의 매입 사례가 신고됐다”고 말했다.

취득 대상 역시 아직은 분양권을 포함한 주택이 대부분이었으나 6월 들어서는 상가와 리조트, 토지 등의 매입 사례가 10여 건 되는 등 점차 다양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부동산 컨설팅업체인 루티즈코리아의 임채광 리서치팀장은 “최근 들어 소액을 모아서 해외 아파트를 공동 구입한 뒤 현지민의 임대료 수입을 나눠 가지는 형태의 투자 유형이 나타나는 등 해외부동산 투자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현진 기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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