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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7월 6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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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5일 오전 9시 반부터 대한상공회의소 주변에 3개 중대 300여 명의 병력을 배치했다. 산업자원부가 주관하는 ‘한미 FTA 민관회의’를 일부 단체가 방해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
시위대는 나타나지 않았다. 범국본 선전홍보팀 김진일(31) 씨는 “민관 회의를 한다는 사실을 오늘 아침에야 알았다”고 말해 경찰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경찰은 미국 협상단이 입국하는 9일부터 협상이 끝나는 14일까지 범국본의 강경 시위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관할 경찰서인 종로·중부·남대문경찰서는 비상근무 중.
범국본 관계자는 “합법적 테두리에서 시위를 하기 위해 참가자에게 평화시위 방침을 알리고 있다”며 “오히려 경찰의 과잉 대응이 폭력 시위를 부른다”고 반박했다.
농민, 노동자, 학생 등 10만 명의 대규모 시위를 준비 중인 범국본은 연일 경찰서와 신라호텔 앞에서 ‘집회 허가’를 요청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범국본은 장충동 국립극장, 장충동 타워호텔 앞 등 신라호텔로 통하는 길목 5곳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다.
당초 미 협상단이 묵는 신라호텔과 광화문 근처에서 시위를 집중할 예정이었지만 신라호텔이 지난달 ‘환경 정화 및 교육 질서 캠페인’을 명목으로 먼저 신고했다.
범국본은 5일 오전 신라호텔 앞에서 집회를 열고 “신라호텔의 집회 신고는 시위를 원천봉쇄하려는 목적이 분명하다”며 취소를 요구했다.
신라호텔은 “비정기적이던 환경 정화 활동의 일정이 우연히 겹쳤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행사가 원만하게 진행됐으면 좋겠지만 호텔이 시위대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걱정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이 설 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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