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함께]KT, 청각장애인에 소리 찾아준다

  • 입력 2006년 6월 12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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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2003년부터 농어촌지역의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정보기술(IT) 관련 분야 대학생과 KT 사랑의 봉사단이 함께하는 ‘농어촌 IT 자원봉사단’을 운영해 왔다. 봉사단은 마을 홈페이지를 만들어 인터넷 직거래 장터를 여는 등 농어촌 주민의 경제적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KT는 2003년부터 농어촌지역의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정보기술(IT) 관련 분야 대학생과 KT 사랑의 봉사단이 함께하는 ‘농어촌 IT 자원봉사단’을 운영해 왔다. 봉사단은 마을 홈페이지를 만들어 인터넷 직거래 장터를 여는 등 농어촌 주민의 경제적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KT 사랑의 봉사단 단원들이 2005년 8월 강원 영월군 동강의 난개발을 막기 위한 전통가옥 복원사업 현장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KT는 2003년부터 난개발이 우려되는 자연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을 펼치고 있다.
KT 사랑의 봉사단 단원들이 2005년 8월 강원 영월군 동강의 난개발을 막기 위한 전통가옥 복원사업 현장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KT는 2003년부터 난개발이 우려되는 자연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을 펼치고 있다.
소민이(6)는 귓속 달팽이관이 망가져 소리를 거의 못 듣는 심각한 장애를 앓고 있었다.

2004년 네 살이 돼서야 알게 된 첫딸의 장애에 소민이 부모는 어쩔 줄 몰랐다. 최신 수술법이 있다지만 가난한 소민이 부모에게 엄두도 못 낼 일이었다.

요즘 소민이는 세탁기에서 물 내려가는 소리를 듣고 엄마를 부른다. 이름을 부르면 돌아보는 소민이 모습에 소민이 엄마는 하루하루가 ‘기적’이라며 기뻐하고 있다. KT의 도움으로 수술을 받고 재활치료를 받기 시작한 지 꼭 2년 만이다. 소민이네 집에는 다시 웃음꽃이 피었다.

‘사람 사이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주업으로 삼은 한국 통신업계의 맏형답게 KT는 ‘단절을 잇는 소통’이라는 역할을 사회 공헌에서도 기치로 내걸고 있다.

○ 소통의 문을 연다

청각장애의 3분의 1가량은 귓속 달팽이관 손상에서 비롯한다. 이는 곧바로 말을 하지 못하는 언어장애로 이어진다. 치료법은 인공달팽이관 이식수술. 하지만 불과 2년 전만 해도 3000만 원에 이르는 수술비에다 ‘마라톤’에 비유될 정도로 오랜 재활치료 기간 탓에 수술을 받는 이는 부유층에 국한됐다.

2003년 KT는 인공달팽이관 이식수술과 재활치료를 위한 공익사업을 시작했다. 소리로 운영되는 회사로서 ‘소리를 듣는 진정한 행복’을 찾아 주자는 뜻이었다. 현재 이 사업을 통해 기초 생활수급대상 가정의 아동 청소년 80명이 소리를 찾았고 말을 할 수 있게 됐다.

KT 홍보실 정규남 상무는 “청각장애는 단순히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을 넘어 정상적인 인간 관계의 단절을 초래하기도 한다”며 “수술을 받고 수년 간의 재활치료를 통해 소리를 되찾는 과정을 지켜 보는 것 자체가 우리로서도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2004년부터 난청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보청기 지원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현재 50명의 아동 청소년이 수백만 원에 이르는 고성능 맞춤형 보청기를 지원받았다.

이 사업에는 KT 고객도 참여할 수 있다. 집 전화로 시외 또는 국제전화를 하면 포인트가 쌓이는데 ‘www.letskt.com’을 통해 포인트를 기부하면 그만큼 KT에서도 돈을 보태 디지털 보청기를 지원한다.

○ 정보 격차를 메운다

디지털 디바이드(정보 격차) 해소 사업도 KT의 역점 사회공헌활동 중 하나. 컴퓨터 등 장비를 무상 보급하기도 하고 활용법 교육에 직접 나서기도 한다.

KT는 1999년부터 한국복지정보화협회를 비롯한 200여 곳의 사회복지단체에 중고 PC 6000여 대를 지원해 왔다. 소년소녀가장 등 저소득층 가정이 정보화에 뒤처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정보화의 기본 장비인 컴퓨터를 보급하는 것이다. 물론 모든 PC는 철저히 수리돼 무료로 설치된다.

2003년에는 대학생 정보기술(IT) 자원봉사단을 꾸렸다. 대학생과 KT 직원들이 1주일간 농어촌 마을에 거주하며 주간에는 일손을 돕고, 야간에는 주민을 대상으로 PC 조작, 인터넷활용교육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기업이 일종의 ‘IT 농활’을 지원하는 모델로 현재 8개 정보화 시범 마을에서 대학생 110명이 활동했다.

나아가 스팸 메일, 음란 콘텐츠 접속, 인터넷 게임중독 등 디지털사회의 또 다른 부작용을 막기 위한 활동도 선도적으로 펼쳐 왔다. KT문화재단이 펼치고 있는 정보화 역기능 방지 사업은 2003년부터 현재까지 전국 순회강연만 53회,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열릴 정도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 밖에 KT는 2003년부터 한국 내셔널트러스트와 함께 강원 영월군 동강, 인천 강화군 길상면 초지리의 매화마름 군락지 등 전국 20개 보존 대상을 선정해 부지를 매입하고 자원봉사를 통해 난개발을 막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 KT 사랑의 봉사단과 사랑나눔 기금

국내외 대형 재난사고 현장 등에서 봉사하고 전국 각 지역에서 일상적으로 소외계층과 결연을 하고 도움을 주는 봉사활동은 일일이 셀 수 없을 정도다.

이런 모든 사회공헌활동의 주력군은 임직원 자원봉사조직인 ‘KT 사랑의 봉사단’. 2001년 3월 출범한 이 봉사단은 2006년 5월 현재 280개 팀 1만3000명으로 급성장했고 2005년 한 해 동안 연인원 2만6000명이 25만9000시간을 봉사활동에 쏟을 정도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또한 KT는 매년 세전 이익의 5% 이상을 정보화 지원, 사회복지 등 7개 분야의 사회공헌 비용으로 지출해 왔다. 2003년부터는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돈에, 회사도 그만큼 기금을 출연하는 ‘KT 사랑나눔 기금’을 조성해 사회공헌 비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기금 모금에는 2006년 현재 임직원의 77%가 참여하고 있으며 연간 37억 원가량이 조성된다.

이헌진 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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