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제품에 모델 3~6명…‘멀티광고’로 멀티효과?

  • 입력 2006년 4월 11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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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다음 중 ‘테이스터스 초이스’(한국 네슬레) 광고 모델은 누구일까요?

답: ①장진영 ②김상경 ③신은경 ④신하균 ⑤모두 다

정답은 ‘⑤모두 다’이다.

한 제품에 대해 여러 명의 광고 모델을 쓰거나 여러 종류의 광고를 만드는 ‘멀티(Multi) 광고’가 유행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휴대전화 광고에서 시작돼 요즘엔 신용카드, 주유소, 가구 등 일반 소비재로 확산되고 있다.

○ 주유소-가구등 일반소비재로 확산

멀티 광고는 삼성전자 애니콜(이효리 에릭 권상우)이나 LG전자 초콜릿폰(김태희 다니엘헤니 현빈) 등 휴대전화 광고에서 처음 시작됐다. 제품이 다양하고 신제품 출시도 잦아 한 모델이 모든 광고를 소화하기가 ‘물리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1브랜드 1모델’이 아니라 ‘1제품 1모델’ 전략인 것.

요즘엔 이것이 ‘1제품 다(多)모델’로 바뀌고 있다. LG카드는 4월부터 조인성 강혜정 김선아가 주인공인 3개의 광고를 동시에 내보내고 있다. 에쓰오일 광고에도 김태희 차승원 박찬욱이 나온다.

LG전자 트롬세탁기는 김주혁 김혜수에 이어 곧 염정아 이나영이 나오는 광고를 순차적으로 내보낼 예정이다. 트롬은 9월 이전까지 모두 6명의 모델을 등장시킨다는 계획. 이렇게 되면 김주혁 이후 한 달에 한 번씩 광고 모델이 바뀌게 된다.

모델은 같지만 여러 종류의 테마로 광고를 만들기도 한다.

한샘의 키친바흐 광고는 △남편과 사랑을 나누고 △차를 마시거나 △아이와 놀아 주는 공간으로서의 부엌을 내세운 3종류의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제작비 비싸지만 광고효과 커

이런 멀티 광고는 다양한 취향의 소비자에게 한 번에 어필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기업 쪽에서 제품에 대해 보여 주고 싶은 것을 최대한 소화하려 하는 것. 에쓰오일을 예로 들자면 김태희는 남성 소비자, 차승원은 여성 소비자, 박찬욱 감독은 오피니언 리더를 겨냥해 만들었다.

광고 홍수 속에서 한 모델이 나오는 똑같은 광고가 오랫동안 반복되면 소비자가 지루하게 느끼기 쉽다는 점도 감안했다.

광고대행사 웰콤의 안준용 기획팀장은 “멀티 광고는 일반 광고보다 소비자 도달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제작비가 많이 든다는 게 단점이지만 광고 효과는 이를 상쇄하고도 남는다”고 설명했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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