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의 힘!…남북교역 연초부터 크게 늘어

  • 입력 2006년 3월 2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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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경제협력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남북교역 규모가 연초부터 크게 늘고 있다.

농수산물 등 원자재 단순교역 비중은 줄고 평양과 남포 등의 위탁가공교역이 급증해 남북교역 수준이 질적으로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17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 2월 남북 교역액(누적 기준)이 1억2959만 달러(약 1295억 원)로 지난해 동기 대비 34.4% 증가했다.

교역 형태별로 보면 농수산물 광산물 등 1차상품을 주로 반입하는 일반교역은 3032만 달러로 2.6% 줄어든 반면 원자재를 북한에 보내 이를 현지에서 가공해 완제품을 반입하는 위탁가공교역은 4053만 달러로 37.9% 증가했다.

위탁가공교역의 85%는 남성바지, 신사복 등 의류로 최근 국내 소비심리 회복에 따른 의류소비 증가가 위탁가공 급증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지난해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던 개성공단사업 관련 교역도 2801만 달러에 달해 작년 동기 대비 77.4% 증가했다.

특히 제품 생산을 위해 개성공단으로 들어간 기계류와 원자재 등의 반입 규모가 20배 가까이 늘어 향후 개성공단에서 생산돼 반출되는 물량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비료, 유아용 의류, 의료기기, 석유제품 등 정부 및 민간의 대북지원이 연초부터 늘어난 것도 남북교역 규모 증가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무협 남북교역팀 이종근 연구위원은 “단순교역이 줄고 위탁가공이나 개성공단사업 등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남북교역이 한층 성숙해지고 있는 증거”라며 “개성공단 협력사업 승인을 받은 24개 기업이 본격 가동되면 남북교역량은 더욱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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