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정리해고자 전원복직”

  • 입력 2006년 3월 17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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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자동차가 경영난으로 정리 해고됐던 직원 중 희망자 전원을 복직시키기로 했다.

GM대우차 닉 라일리 사장과 이성재 노조위원장은 16일 인천 부평구 청천동 부평공장 홍보관에서 ‘노사 상생 및 회사 경쟁력 제고를 위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2001년 정리 해고됐던 생산직 직원 1725명 중 희망자 전원에 대해 올해 상반기 중 재입사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주요 기업에서 정리 해고됐던 직원 중 희망자 모두 재입사하게 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정리 해고된 직원 중 1081명은 2002년부터 이미 단계적으로 복귀해 현재 미복직자는 644명이다.

미복직자 가운데 입사를 희망하는 564명은 올해 6월 부평 공장이 2교대로 전환되기 앞서 5월까지 재입사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연락 두절 등으로 아직 재입사 희망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80명도 앞으로 복직을 희망하면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라일리 사장과 이 위원장은 서로에 대한 신뢰를 강하게 나타내며 상생(相生)을 강조했다.

라일리 사장은 “노조는 경영진의 의지와 사업 계획을 충분히 이해하고 함께 노력하고 있다”며 “노조와의 탄탄한 협력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도 “삶의 터전을 어렵게 하거나 직원들의 근로조건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는데 투쟁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사장님은 그동안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노조를 파트너로 존중하고 실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셨다”고 화답했다.

특히 서울대 항공공학과 출신인 이 위원장은 대학 졸업 후 노동운동을 위해 대우차에 ‘위장취업’을 해 두 차례나 해고와 복직을 반복한 경력을 지녔지만, 노조 위원장 당선 이후 노사 화합의 방향으로 노조를 이끌어 온 사실이 16일 본보 보도로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올해 임금 및 단체 협상과 관련해 노사 양측은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풀어 가겠다고 밝혔다.

인천=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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