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코메르츠방크, 외환은행 지분 매각

  • 입력 2006년 3월 1일 19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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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의 2대 주주인 독일 코메르츠방크가 보유 중인 외환은행 지분의 절반 이상을 매각했다.

외환은행은 코메르츠방크가 지난달 28일 외환은행 지분 8.1%를 주당 1만3400원, 총 7035억 원에 매각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매각의 주간사는 골드만삭스와 UBS가 참여했으며 매각은 주간사가 떠안은 물량을 전날 미국 증시 마감 이후 인수를 원하는 곳에 넘기는 '블록세일' 형식으로 이뤄졌다.

주당 매각 가격은 지난달 28일 외환은행 종가 1만4000원보다 4.3% 낮은 것이다.

코메르츠방크는 남은 지분 6.5%도 올해 6월까지 모두 처분할 계획이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수출입은행(13.85%)이 론스타(50.53%)에 이어 외환은행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금융권에선 코메르츠방크의 지분 매각이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작업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선 이번 지분 매각이 외환은행의 가격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수 후보들이 가격 경쟁을 벌이지 않는 상황에서 코메르츠방크가 예상보다 낮은 가격에 일부 지분을 매각했기 때문이다.

서둘러 지분을 매각한 이유도 관심이다.

코메르츠방크와 수출입은행은 6월 말로 예상되는 론스타의 지분 매각 때 같은 조건으로 지분을 대신 매각해달라고 요구할 권리가 있어 굳이 직접 먼저 팔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 2003년 외환은행 매각 의혹에 대해 검찰 고발을 추진하고 있어 매각이 더 늦어지고 가격도 떨어질 것을 코메르츠방크 측이 우려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홍석민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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