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급과잉…휴대전화-車도 수요감소 악재

  • 입력 2005년 12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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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 산업은 공급 과잉과 수요 감소라는 악재에 시달릴 전망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삼성증권, 대신경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반도체, 이동통신, 자동차 업종은 올 상반기(1∼6월) 수급 사정 악화로 수익성 개선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종은 공급 과잉으로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이 저조하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반도체 업체의 올해 예상 생산액은 40조 원. 이는 지난해 36조 원에 비해 10%가량 늘어난 것이다.

한국 일본 대만 중국 미국 유럽 등 전 세계의 반도체 업체들은 수익 전망이 불투명한데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 12인치 웨이퍼 생산라인을 계속 늘리는 추세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세계 반도체 메모리 생산업계가 올해 월평균 63만 장의 12인치 웨이퍼를 생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05년 월평균 생산량(40만 장)보다 58% 많은 것이다.

이동통신 업종은 휴대전화를 새로 구입하려는 수요가 작년에 비해 줄어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 올해 신규 수요자가 구입할 것으로 추정되는 단말기는 작년보다 11% 감소한 287만 대다.

삼성증권 배승철 연구원은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시장이 15%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차 업종은 세계적인 금리 인상 때문에 신규 수요가 줄어 매출액이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소폭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고유가 때문에 소비자들은 연비가 높고 연료비가 적게 드는 차를 선호하게 된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경유 자동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경쟁적으로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석유화학 경기는 올해 하락세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경제연구소 등 증권업계는 원유를 증류할 때 생기는 광물성 휘발유인 나프타가 부족해지면서 아시아 지역 관련 업체들의 수익성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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