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뉴캐슬대학원 조선기술분야 수석졸업 삼성重허희영씨

  • 입력 2005년 12월 7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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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한국!”

세계 조선업계 1위를 달리는 한국의 조선기술 연구원이 조선공학의 본고장 영국의 뉴캐슬대 대학원을 수석 졸업했다.

주인공은 삼성중공업 생산기술연구소 허희영(31·사진) 선임연구원.

뉴캐슬대 대학원에서 조선기술 분야 석사 과정을 마친 허 선임연구원은 80점 만점에 78점의 학점을 받아 세계 각지에서 온 동기 125명 중 수석으로 졸업하는 영예를 안았다.

오랜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뉴캐슬대는 20세기 중반까지 세계 조선업을 주도한 영국에서도 ‘조선공학의 메카’로 불리는 곳.

한양대 기계공학과와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허 선임연구원은 1999년 삼성중공업에 입사한 뒤 선박 용접 연구에 전념해 왔다.

그는 지난해 9월부터 회사의 학술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뉴캐슬대에서 1년간 조선기술 분야를 공부했다.

“영국에서 공부하며 ‘조선 강국’인 한국의 위상을 새삼 실감했습니다. 한국인이라고 하니 동기들은 물론 교수님까지 반색을 하며 한국의 조선산업에 대해 자세히 묻더라고요.”

한국의 대량생산 체제에 놀라면서 ‘큰 배를 어쩜 그리 빠르게, 많이 만들어 내느냐’는 질문부터 충고까지 다양한 관심을 보였다.

“한국이 핵심기술을 빨리 익혀 미국 영국 등에서 설계 등 주요 기술을 수입하는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중국이 빠른 속도로 추격해 오는데 10년 후에도 한국이 세계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을 갖기도 했고요.”

허 선임연구원은 뉴캐슬대에서 용접작업 때 철판이 수축되고 휘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그의 논문은 영국 왕립 조선학회지인 ‘RINA’에도 실릴 예정이다. 박사 논문이 아닌 석사 논문이 왕립 학회지에 소개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삼성중공업은 설명했다.

“용접기술은 배의 품질 및 생산원가와 직결됩니다. 연구한 내용을 현장에 접목해 한국이 더욱 우수한 선박을 만들어 내는 데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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