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경영]지역사회에 ‘나눔경영’ 확산을

  • 입력 2005년 9월 29일 03시 42분


기업도 사회의 한 구성원이라는 기업시민정신의 개념 아래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확산되고 있다.

기업이라는 ‘시민’은 사회로부터 필요한 자원을 받아 생산물을 만들어 내며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나눔의 경영을 실천한다.

최근에는 공익적 성과를 제품 및 서비스와 연결시켜 기업 이미지 제고 및 수익적 효과를 얻는 공익연계마케팅(CRM·Cause-Related Marketing)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지역사회 발전에도 기여하는 공익연계마케팅이 부각되면서 ‘나눔경영’이 기업에 있어 중요한 경영방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윤리경영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면서 나눔경영도 진일보하고 있는 것이다.

통상 나눔경영 활동은 기업이 독자적으로 추진하기도 하지만 시민단체(NGO)와 파트너십을 통해 효과적인 차별성을 꾀할 수 있다. NGO들은 지역사회의 현안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은 이들 NGO와 함께 보다 업그레이드된 나눔경영을 실천할 수 있다.

예컨대 기업들은 NGO와 함께 공익 활동을 펼침으로써 소비자와의 관계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 NGO 입장에서는 파트너 기업으로부터 안정적인 재원을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실례로, 미국의 사회공헌 컨설팅업체 콘 커뮤니케이션이 2004년 미국 내 일반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업 마케팅 활동에 사회적 이슈를 연계하는 것에 대해 72%가 ‘바람직하다’라고 답해 공익연계마케팅에 대한 긍정적 반응을 보여 주었다.

또한 나눔경영은 임직원의 활발한 참여를 유도하는 다양한 기금마련 프로그램으로 발전해가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기업 차원에서 자원봉사단을 꾸리거나 근무시간의 일부를 자원봉사에 할애하여 나눔경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임직원들은 자원봉사 현장에서 직접 땀을 흘림으로써 사회구성원으로서의 보람과 직원간 팀워크 향상은 물론 자기계발의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일례로 3M은 나눔경영 활동의 좋은 모델을 보여 주고 있다. 3M의 자원봉사 프로그램은 임직원이 봉사 프로그램을 찾아내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참여의 문화가 잘 정착되어 있다. 또한 직원들의 봉사시간 25시간마다 회사에서 200달러의 기부금을 지원하는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직원이 중심이 되고 회사는 지원하고 기틀을 마련해 주는 나눔경영의 좋은 사례이다.

나눔경영은 이제 일시적이고 단순한 차원이 아닌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관점, 모든 구성원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방향으로 모색되어야 한다. 국내에서는 아직 이를 위한 전담조직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아 나눔경영의 장기적 계획과 특화된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전담조직과 제도를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

한편 정부 차원에서는 세제 혜택 등 각종 인센티브 제도를 마련하여 나눔경영 활성화 환경을 조성하여야 한다. 그간 기업의 기부활동에 대한 세제 혜택이 미미하고 세금 공제를 받을 수 있는 곳 역시 한정되어 있어 이에 대한 개선이 요구되어 왔다. 따라서 최근 범정부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는 지원책 마련의 움직임은 매우 고무적이다. 정부의 제도적 지원과 더불어 기업의 적극적 나눔경영 실천은 장기적으로 기업과 사회가 상호발전해가는 지속가능성 향상의 계기를 열 것이다.

윤세경 산업정책연구원 연구원 윤리경영연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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