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경영]“수익 늘리는 것만으로는 생존 어려워”

  • 입력 2005년 9월 29일 03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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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경영의 목적은 잘못한 임직원을 질책하거나 벌을 주는 것이 아닙니다. 제대로 된 시스템을 만들어 모든 경영 활동을 투명하게 하자는 것입니다.”

각 기업이 제대로 된 윤리경영을 펼칠 수 있는 데는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지원도 한몫을 한다.

전경련 정대순(鄭大淳·48) 윤리경영팀장은 각종 세미나와 간담회를 통해 ‘윤리경영을 잘하는 기업’의 사례를 설명하고 윤리경영 개념을 확산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정 팀장은 “최근 조사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62%가 윤리경영헌장을 보유하고 있다”며 “2∼3년 전부터 윤리경영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표준화기구(ISO)도 2008년까지 기업의 사회적인 책임을 표준화할 방침”이라며 “기업들이 이제 단순히 수익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생존이 어렵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팀장은 “윤리경영을 실천하려면 최고경영자(CEO)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임직원이 스스로 윤리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회사 내에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점에서 모범적으로 윤리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기업으로 한국에서는 포스코와 신세계, 외국에서는 제너럴일렉트릭(GE), 씨티뱅크, 존슨앤드존슨, 코카콜라 등을 꼽았다.

또 일본의 유키지루시(雪印) 그룹을 예로 들며 윤리경영을 하지 않았을 때의 ‘결과’도 덧붙였다. 유업(乳業) 회사인 유키지루시는 2000년 이 회사 우유를 마신 소비자들이 집단 식중독을 일으키자 회사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행정 당국의 잘못된 대응으로 사건을 몰고 가려다 ‘부도덕한 기업’으로 낙인찍혔다는 것이다.

“윤리경영을 잘하는 기업이 존경받는 기업으로 소비자에게 인식되는 것 아닙니까. 그런 기업에 다니는 임직원들이 자연스럽게 ‘좋은 회사’에 다닌다는 자부심을 갖게 되는 것이 윤리경영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성과입니다.”

정 팀장은 윤리경영을 통해 애사심을 높이려면 윤리경영을 좀 더 체계화, 조직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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