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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9월 1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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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계약한 기아자동차 ‘스포티지’를 당초 9월 초에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기아차 측으로부터 노조 파업으로 9월 중순 이전에는 차를 받기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버스나 기차표도 예매하지 않아 난감하다”고 말했다.
○ 소비자들의 피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과 관련한 현대차와 기아차 노조의 파업으로 차량 인도가 지연되고 애프터서비스가 차질을 빚는 등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달 29일 시작된 노조의 부분 파업으로 2일까지 공장가동률이 32%에 그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그랜드 카니발’과 스포티지가 당초 인도 예정일보다 짧게는 4∼5일, 사양에 따라 보름 이상 늦게 소비자에게 전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출고 지연으로 피해를 보는 고객은 1500명 정도다.
현대차도 “20일 정도 기다리면 받을 수 있던 그랜저가 이번 파업으로 40일 이상 기다려야 차량을 인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쏘나타도 당초 예정보다 보름 이상 출고가 늦어지게 됐다.
○ 협력업체에도 ‘직격탄’
현대·기아차에 모듈 부품을 납품하는 현대모비스의 근로자들은 이들 회사의 부분 파업이 이어지는 동안 일손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 이 회사 공장은 현대·기아차 공장 인근에서 부품을 생산해 완성차 조립 라인이 돌아가는 동안 실시간으로 부품을 조달하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가 파업에 돌입한 25일부터 31일까지 640여 억 원의 매출 피해를 본 것으로 자체 추정했다. 이처럼 현대·기아차에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의 피해도 만만치 않다.
현대·기아차그룹에 따르면 이번 부분 파업으로 1차 협력업체는 현대·기아차 매출액의 51%, 2차 협력업체는 1차 협력업체의 60%에 해당하는 손실을 보게 된다. 이에 따라 현대차 협력업체의 손실액은 약 1906억 원, 기아차 협력업체의 손실액은 약 969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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