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금리 올려도 경기에 큰영향 없을것”

  • 입력 2005년 6월 29일 03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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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부동산 과열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28일 공개한 5월 12일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한은 집행부는 ‘금리 인상이 경기회복에 지장이 있는가’라는 금통위원들의 질문에 “금리를 올려도 경기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다”고 답했다.

지금까지 한은은 겉으로는 금리 인상을 통해 부동산 가격 상승을 막는 것보다 경기를 뒷받침하기 위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한은 집행부가 5월에 이런 태도를 보였다는 것은 앞으로 부동산시장 과열이 계속되면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금통위원들은 부동산시장 거품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부동산값 급등이 경기회복을 지연시키고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는 것.

일부 위원은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책금리를 올렸던 영국과 호주 등의 사례를 거론하며 “당시 그들의 상황이 우리와 비교해 어떤 수준이었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은 집행부는 “자산 가격 상승에 금리정책으로 대응하는 것은 신중을 기해야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안정기조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분명한 정책적 대응이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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