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시험에 강해야 진짜 실력있는 거죠!

  • 입력 2005년 5월 9일 16시 22분


코멘트
《중간고사가 끝나면 학생들은 성적에 따라 자만하거나 포기하기 쉽다. 시험 결과에 지나치게 얽매이지 말고 자신의 실력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정확히 진단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지난해 1학기 중간고사가 끝난 뒤 중학교 1학년 학생 2명이 학습 상담기관을 찾았다. 두 학생 모두 중간고사 성적이 하위권이었고 자신감이 결여돼 있었다. 학습 매니저는 두 학생에게 다음 시험에 대비해 국어, 영어, 수학보다는 암기과목 위주의 학습을 권했다. 그중 한 학생은 학습매니저의 조언대로 쉬운 암기과목부터 공부했고, 기말고사에서 암기과목의 성적이 올랐다. 공부에 자신이 생긴 그 학생은 국어, 영어, 수학 공부에도 흥미를 느껴 1년 뒤에는 전 과목이 고루 향상됐다. 반면 다른 학생은 그래도 무조건 주요 과목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여전히 어려운 국어, 영어, 수학 위주로 학습했다. 그 결과 기말고사에서도 성적이 오르지 않자 자신감을 더 잃게 됐고 학습 동기가 점점 떨어졌다. 이들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중간고사 이후의 학습은 다음 시험, 1년 후, 3년 후의 성적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지금부터 차근차근 학습 계획을 재설계해 보자.》

▼1단계 - 틀린 내용 분석▼

몰라서 틀렸는지, 확실히 알았는데도 틀렸는지, 애매하게 알고 있다가 틀렸는지 스스로 돌이켜봐야 한다.

과목별로 사회과목에서 여러 내용이 연관된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는지, 영어 문법문제를 많이 틀렸는지, 수학 응용문제를 많이 틀렸는지, 기본 개념을 잘 몰라서 틀렸는지, 풀이속도가 늦었던 것은 아닌지, 전제조건이 있는 공식을 그냥 대입하지는 않았는지 등을 점검해 봐야 한다. 또 수업시간에 교사의 설명을 정리하지 않았다가 틀린 것은 없는지도 반성해야 한다.

틀린 문제는 기본서와 교과서 등에 메모를 해 두자. 확실히 아는 문제인데도 틀린 경우는 틀리게 된 생각의 과정을 추적하고 원인을 요약해 메모하는 것이 좋다.

특히 수학은 계산실수로 틀렸다면 계산력을 강화하기 위해 시간을 정해두고 계산문제 여러 개를 풀어내는 훈련을 해야 한다. 응용문제는 대개 개념이해가 약하나 응용문제에 대한 적응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기본서의 개념을 한 번 더 정리하고 백지에 써내려가며 설명할 수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또 전제조건이 있는 공식은 반드시 이를 먼저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2단계 - 시험 기술 점검▼

시험 기술도 바로 실력이다. 시험 기술을 점검할 때는 문제를 잘못 읽지는 않았는지, 밀려 썼는지, 당황했는지, 보기를 끝까지 읽지 않아서 틀린 것은 아닌지 잘 생각해 보자. 아는 문제부터 확실히 풀었는지, 배점이 높은 문제를 우선 해결했는지, 난이도가 높거나 애매한 문제 때문에 시간을 많이 소모해서 다른 문제를 푸는 시간을 확보하지 못한 경우인지 따져봐야 한다.

문제를 잘못 읽거나 실수로 많이 틀리는 학생들은 덤벙대는 경우가 많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간다는 심정으로 문제 하나하나를 풀고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너무 빨리 풀려들거나 어려운 문제에만 매달리다 보면 오히려 쉬운 문제를 틀릴 수 있다.

시간안배 문제나 보기를 끝까지 읽지 않는 문제는 당황했거나 예상치 못한 문제 때문에 생길 수 있는 현상이다. 이번 시험 경험을 통해 다음 시험에 어떻게 대비하고 어느 정도 속도로 풀어야 할지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특히 난이도가 높거나 답이 모호해 보이는 문제 몇 개는 너무 많은 시간을 소모하지 말고 나머지 문제를 푼 뒤 다시 보는 연습도 해야 한다.

▼3단계 - 자신감 키우기▼

중간고사가 끝났다. 시험을 망쳤다고 자포자기하면 다음 시험까지 망친다. 자신의 실력을 분석하고 공부에 대한 자세를 가다듬어 보자. 부모님이나 전문상담가에게 학습계획에 대한 도움을 얻을 수도 있다. 학습상담기관을 찾아 조언을 듣고 있는 여학생. 동아일보 자료 사진

누구나 시험은 긴장되고 불안한 일이다. 그러나 정도가 심한 경우는 문제가 될 수 있다. 너무 긴장해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거나 암기한 내용이나 풀이법을 생각해 내지 못하는 학생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심리적인 안정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의 조언이다. 부모나 교사와 이런 불안감에 대해 대화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되찾는 것이 공부를 한두 시간 더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할 수 있다. 특히 감정 기복이 심한 학생은 심리적인 요인이 시험을 방해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말고 도움을 구하는 것이 좋다.

정확한 목표나 동기가 없는 학생은 보다 근본적인 목표의식을 세워야 한다. 인생에서 이루고 싶은 가치나 사명을 생각하고 이를 위한 목표를 세우고 내적 외적 동기를 찾아 나선다면 훨씬 훌륭한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4단계 - 학습계획 세우기▼

학습 계획을 세울 때 교과 담당 교사의 시험 출제 스타일을 분석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만 시험이 반드시 같은 스타일로 반복될 것이라는 고정관념은 위험하다. 다음 시험을 준비하기 위한 하나의 참고 지표로만 삼아야 한다.

학습 계획은 전문가나 부모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지만 본인 주도로 계획을 세우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공부하는 습관이 들지 않는 학생은 좋은 학습 계획을 세웠는지보다 계획을 세우고 실행한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변화를 얻을 수 있다.

평소 학습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습관은 효율성과 실행력을 높여준다. 해야 할 공부가 명확하고 마감시한이 정해져 있다면 뭔가 해내야겠다는 의지가 훨씬 커지게 된다. (도움말=에듀토피아중앙교육)

클릭하면 큰 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홍성철 기자 sungchu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