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은 앞으로 케이블과 에너지 사업의 핵심 역량에 주력하면서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모색할 계획이다. 또 사업구조도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시켜 나갈 방침이다.
▽이사회 중심 경영 체제 정비=구자홍(具滋洪) LS그룹 회장은 19일 기자간담회에서 “과거처럼 그룹 차원에서 사업을 진행하기보다는 계열사별로 경영진이 이사회를 중심으로 끌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현재 LS전선과 LS산전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데 이는 두 회사가 사업상 강력한 시너지효과를 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또 전문 경영인은 중단기 실적에 민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10년 뒤를 내다본 사업방향 설정과 투자는 이사회 의장으로서 구 회장이 직접 결정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LS그룹의 미래 기업문화에 대해서는 △밝은 기운의 확산 △믿음과 존중의 전통 △전문가들이 모인 열린 회사 등 3가지를 제시했다.
▽핵심역량에 집중=구 회장은 그룹의 2005년도 경영전략에 대해 “매출보다는 수익 측면을 고려한 내실 있는 성장을 추구하겠다”고 설명했다.
LS전선은 작년에 대한전선을 제치고 진로산업을 인수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에 올해는 외형보다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추는 데 주력하겠다는 것.
구 회장은 혁신활동을 통해 LG전자의 백색가전이 사양업종에서 엄청난 수익원으로 변신한 사례를 들며 “위험이 큰 신규사업을 찾기보다는 기존 사업 가운데 고수익 분야를 찾는 게 우선순위”라고 지적했다. 현재 사업부문에서 핵심 역량을 골라내 이곳에서 파생된 신규사업을 찾겠다는 판단이다.
한편 LS그룹은 구 회장의 부친인 구태회(具泰會) LS전선 명예회장을 비롯해 구평회(具平會) E1명예회장, 구두회(具斗會) 극동도시가스 명예회장 등 3형제 일가가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어 언젠가 다시 갈라서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구 회장은 “3형제가 파트너 형식의 공동경영 체제에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어 긴 세월 동안 분사(分社)는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두영 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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