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이런 회사도…가정부 고용-애완동물사료비 지원

  • 입력 2004년 12월 10일 18시 13분


코멘트
임원 A 씨는 주중에 가라테를 배우고 주말엔 재즈 피아노 레슨을 받는다. 다음 달에는 운동화, 역기, 자전거 등 장비를 구입해 운동에 빠져 볼 생각이다. 돈은 걱정이 없다. 회사가 몽땅 지급해주기 때문이다.

그래도 A 씨는 자기 계발을 위해 돈을 쓰니 양심적인 편이다. 회사 동료 임원 중에는 사소한 일까지 회사 경비로 처리하는 사람이 허다하다. 가정부를 고용하고 집안을 수리하는 데 드는 비용, 잔디를 깎거나 눈을 치우는 비용, 수영장 관리와 조경에 드는 비용, 하수구나 굴뚝 청소에 드는 비용까지 회사에 청구한다. 심지어 애완동물의 사료비나 병원비도 회사 비용으로 처리한다. 이처럼 ‘좋은 직장’이 또 있을까.

영국 더 타임스 인터넷 판은 10일 세계적인 치약업체인 미국의 콜게이트 팜올리브 임원들의 ‘특별 대우’를 이렇게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콜게이트는 이번 주 4400명의 근로자를 해고했지만 임원들에겐 매년 수백만 달러의 특전을 제공한다.

신문은 이 회사가 1986년부터 회사 간부들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임원 800명에게 매년 평균 1만1500달러(약 1200만 원)를 특별 지급했다고 전했다. 이 특전으로 지출된 비용은 매년 평균 920만 달러(약 96억6000만 원)이며 지금까지 총 1억6500만 달러(약 1732억5000만 원)가 지급됐다.

이호갑 기자 gd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