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은행빚으로 인수해도 5년7개월이면 본전 뽑아

  • 입력 2004년 12월 6일 18시 17분


외국인이 한국 상장기업을 은행 빚으로 사더라도 5년 7개월이면 인수비용을 모두 회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증권 이원선(李元善) 연구위원은 123개 상장기업의 주가와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은행에서 연 4% 금리로 돈을 빌려 기업을 인수할 경우 영업활동으로 인수비용을 회수하는데 5년 7개월가량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6일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낮게 평가하고 저금리 덕분에 인수비용을 싸게 조달할 수 있어 투자 원리금 회수기간이 과거보다 짧아졌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현재 기업가치(인수비용)가 연간 영업현금흐름(영업이익+감가상각비)의 몇 배인지를 분석했다. 이 배수는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이 인수비용과 같아지기까지 몇 년이 걸리는지를 뜻한다.

조사 결과 기업가치 대비 영업현금흐름 배수는 인수자가 빚으로만 기업을 살 경우 5.6배(인수비용 회수기간 5.6년), 전액 현금으로 인수할 경우 4.5배로 나타났다.

그는 “기업가치 대비 영업현금흐름 배수가 4배 미만이고 내년 자기자본이익률이 10% 이상으로 예상되는 기업의 투자가치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 기준을 충족하는 기업은 포항강판 퍼시스 현대자동차 포스코 광전자 동원F&B 포리올 고려아연 인지컨트롤스 대교 LG석유화학 한진해운 등이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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