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 현대아이파크 주민 불편 호소… “슈퍼도 없어요”

  • 입력 2004년 11월 16일 2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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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단지 내 상가. 슈퍼마켓, 빵집, 미용실 등 근린점포들이 비싼 임대료 때문에 입점하지 못해 대부분 비어있다. 조인직기자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단지 내 상가. 슈퍼마켓, 빵집, 미용실 등 근린점포들이 비싼 임대료 때문에 입점하지 못해 대부분 비어있다. 조인직기자
‘국내 최고가(最高價) 아파트’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아이파크가 입주자들의 문제 제기로 자존심에 금이 가고 있다.

입주자들은 10일 입주자 대표회의를 열고 총 40여가지 ‘불편사항’을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측에 전달키로 결정했다.

가장 큰 불만은 “분양당시 약속한 슈퍼마켓 등 근린시설이 입점하지 않아 15분 거리의 다른 상가를 갈 수밖에 없다”는 것.

입주 6개월이 지났지만 상가에는 점포 10개 중 임의분양 대상인 은행, 중개업소를 제외하면 소규모 세탁소만 입점한 상태. 나머지 7개는 공실로 남아있다.

상가를 분양받은 쪽은 보증금 5억원에 월세 1000만원대(100평 기준)를 요구하고 있지만 임대 희망자들은 가구 수가 적고(449가구) 일반 상가와 달리 외부인 출입이 어려워 ‘보증금 3억원, 월세 500만원’이 손익분기점이라는 입장이다. 현산은 올해 초만 해도 ‘명품관식 운영’을 하면 된다고 투자자들을 설득해 평당 4000만원 안팎에 점포를 분양한 바 있다.

주민들은 일반 임대가 사실상 힘든 만큼 현산에서 상가를 재매입해 ‘타워팰리스’처럼 상시 관리를 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산 관계자는 “당초 분양을 받고 운영을 하기로 했던 쪽에서 갑자기 경기 불황 등을 이유로 계획을 철회하는 바람에 문제가 생겼다”며 “주민 불편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민복리시설 운영도 도마에 올랐다. 이용자가 적은 유아보육실과 노인정은 일반 커뮤니티 시설로, 소음이 심한 독서실은 취미실로 개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2000만원이나 들여 심은 모과나무도 시들어 있는 등 조경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주민 A씨는 “현산에서 입주민 성향이나 예상 동선(動線)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고 사후 관리도 소홀했다”고 말했다.

입주관리를 맡은 현산 계열사 ‘아이서비스’측은 “주민복리시설 운영 방식은 주민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방향을 정하겠으며 나머지 문제들도 하자보수기간 내에 신속히 해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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