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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0월 25일 1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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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성과를 함께 나눠 경기침체로 늘어나고 있는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주고 ‘피부에 와 닿는’ 사회공헌을 실천하는 것이 바로 삼성의 ‘나눔 경영’입니다. 앞으로도 ‘기업시민(Corporate Citizen) 정신’을 강화하는 한편 사회공헌 활동 등 나눔 경영을 적극적으로 실천할 것입니다.”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회관에서 열린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 특별간담회’에 참석한 삼성전자 최도석(崔道錫) 사장은 삼성그룹의 사회공헌 활동을 이같이 자랑했다.》
전경련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4대 그룹 대표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자신의 기업이 실천하고 있는 ‘사회적 책임 경영’ 방안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는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나선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날 최 사장은 사회공헌 부문, LG전자 김영기(金榮基) 부사장은 윤리경영, 현대자동차 최재국(崔在國) 사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 SK㈜ 신헌철(申憲澈) 사장은 투명경영 등 각 기업이 ‘자신 있는’ 분야에 대해 실천사례를 강조했다.
LG전자 김 부사장은 “LG그룹은 1994년 윤리규범을 선포하고 95년에 ‘정도(正道) 경영’을 선언한 이후 지금까지 지켜온 윤리적 경영 기조를 계속 지켜나갈 것”이라며 “임직원과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교육을 확대하는 등 윤리경영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현대차의 최 사장은 현대차의 4769개 협력업체와 관계 개선 노력을 소개했다. 최 사장은 “자동차는 협력업체가 제공하는 부품이 우수해야 최고의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산업”이라며 “협력회사와 해외 현지공장에 동반 진출하는 등 공동 글로벌화를 도모하고 있으며 기술 및 품질지도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의 신 사장은 이 회사의 투명경영 실천 노력을 역설했다. 그는 “이사회 중심의 투명경영 실천을 위해 사외이사의 비율을 70%로 늘렸다”면서 “투명경영위원회, 전략위원회, 제도개선위원회, 인사위원회 등을 운영하고 모든 위원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사례발표에 이어 △지역사회, 소외계층과 함께하는 나눔 경영 확대 △기업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자원봉사활동 강화 △윤리규범 재정비 및 교육 강화 △정치적 목적의 기업자산 활용 및 ‘정경 유착’의 원천 차단 △대-중소기업간 협력 증진과 신뢰 형성 등 사회적 책임 경영을 위한 20여개의 실천과제를 제시했다.
현명관(玄明官)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기업이 정당하게 이윤을 얻고 다음 세대에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 자체가 일차적으로 사회에 적극 기여하는 것”이라면서 “이와 함께 사회적 책임 이행을 기대하는 ‘글로벌 경영’의 트렌드에 적응하지 못하면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없다는 인식을 새로이 재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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