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 IMF후 5조원 자금 확보… 신용등급 올라

  • 입력 2004년 9월 22일 1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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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도약을 선언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실적이 매출액 3조9090억원, 순이익 2865억원으로 크게 개선된 데 이어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도 잇따르는 등 미래 전망이 한층 밝아진 덕분이다.

22일 산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정보 등 신용평가기관들은 최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계열사인 금호석유화학과 금호산업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두 회사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각각 ‘투기등급’인 BB+에서 ‘투자적격’인 BBB―로 높아져 재무안정성이 높아질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의 결실=금호아시아나는 신용등급 상향의 배경을 성공적인 구조조정에서 찾고 있다. 실제로 이 그룹은 외환위기 이후 올 상반기까지 지속된 구조조정을 통해 5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확보했다.

지난해에는 최대 현안이었던 금호산업 타이어부문 분사 및 자본 유치로 그룹 정상화에 힘을 보탰다. 이어 올해에도 아시아나공항서비스와 도심공항터미널 지분을 각각 500억원과 462억원에 매각하는 등 눈물겨운 구조조정 노력을 지속했다.

▽주요 계열사 실적 개선도 뒷받침=일반적으로 구조조정을 거치면 사업 규모가 축소돼 매출액이 줄어든다. 하지만 금호아시아나는 몸집을 줄이고도 매출이 늘어 수익성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수익성이 높은 노선의 공급 비중을 늘리는 전략으로 수익성을 높였다. 수익성이 낮은 국내선 비중을 1997년 31%에서 올 상반기 19%로 낮춘 반면 ‘고수익 노선’인 한일노선 비중은 14%에서 20%로 끌어올렸다.

금호산업은 올 상반기 건설사업부의 실적 개선과 금호타이어 등 자회사의 실적 호전에 힘입어 관련업계 수위권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올렸다.

이에 따라 금호아시아나는 올해 매출액 7조8000억원, 영업이익 7000억원의 경영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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