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영토확장 팔걷었다… 대우종기등 M&A나서

  • 입력 2004년 9월 16일 18시 32분



‘돌다리를 두들겨 보고도 안 건너간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신중하던 효성그룹이 적극적인 몸집불리기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새로운 성장엔진을 찾기 위해 고심을 거듭하다가 이제 의사결정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인수합병(M&A) 시장에 뛰어든 것.

효성그룹의 주력계열사인 ㈜효성은 16일 동국무역 인수를 위한 입찰제안서를 채권단에 냈다. 동국무역은 스타킹 수영복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스판덱스(고탄성섬유) 생산업체다.

㈜효성은 이에 앞서 15일에는 대우정밀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또 14일에는 대우종합기계 최종 인수제안서를 냈다. 카프로락탐(나일론의 원료) 생산업체인 카프로의 경영권도 확보했다.

효성이 특히 강한 인수의지를 갖고 있는 것은 대우종기.

㈜효성은 발전용 모터와 송·변전 설비를 생산하는데 여기에 대우종기의 건설 중장비와 방위산업, 대우정밀의 자동차용 모터와 엔진 등을 붙이겠다는 것.

이 계획이 성사되면 효성은 중공업 부문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효성 관계자는 “나일론과 폴리에스테르 등 일반 화학섬유 제품은 경기침체와 중국의 추격으로 국제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며 “화섬분야에서 세계 1, 2위를 다투는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사업은 강화하고 다른 한축으로 중공업을 키우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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