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씨 “환자 아픈데 의사가 야단만…”

  • 입력 2004년 8월 13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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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가 아프다는데 의사가 엄살이라고 야단만 치면 문제해결이 되겠느냐.”

외환위기 직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을 맡으면서 ‘재계의 대변인’ 역할을 했던 손병두(孫炳斗·사진)씨가 13일 평화방송의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손 전 부회장은 ‘좌파 정권’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정부는 그렇지 않다고 얘기하지만 밖에서 보기엔 구체적 정책으로 나타나는 이슈 하나하나가 (시장경제와) 반대쪽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최근 잇따르는 경기부양책에 대해 “정부가 투자를 늘리기 위해 금리를 낮추거나 소비를 늘리는 조치를 취한다고 해서 경제가 좋아질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경제학자 새뮤얼슨이 말한 것처럼 경제란 ‘나무’는 정치, 사회적으로 불완전한 토양에서는 자라지 않는다”면서 “투자나 소비가 늘지 않는 것은 정치, 사회적으로 불안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손 전 부회장은 또 “지금 정부가 ‘참여정부’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대기업을 대표하는 전경련의 목소리도 함께 듣고 담아낼 수 있는 정책을 펴주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올해 2월 전경련 상임고문에서 물러나 현재 한국 천주교 평신도사도직협의회 회장과 울트라건설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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