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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8월 11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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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총리의 ‘6개월 성적표’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있는가 하면 아직까지도 경제회생의 결정적인 전기를 마련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의욕적인 출발=이 부총리는 취임 직후 ‘기업부민(起業富民·기업을 일으켜 국민을 부유하게 한다는 뜻)’이라는 기치를 내세우는 등 ‘기업 기(氣)살리기’에 주력했다.
또 3월에는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가결로 국가적으로 지도력 공백사태가 발생했을 때 발 빠르게 대처해 시장의 안정을 유지하기도 했다.
그는 또 금융시장의 주요 현안인 신용불량자 문제와 LG카드사태를 비교적 큰 무리 없이 처리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이 밖에 ‘투자활성화를 통한 경기회복’을 주장하면서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대책, 사모투자펀드 활성화 방안 등을 내놓았다.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경기=지난 6개월 동안 서민들의 체감경기는 오히려 악화됐고, 소비와 투자 등 내수경기는 아직도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부총리는 “내수가 2·4분기(4∼6월) 말에는 미세하지만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으나, 경제전문가들은 “내수는 여전히 꽁꽁 얼어붙어 있으며 올해와 내년도 성장률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다”고 반박했다.
또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총선에 압승한 이후 경제정책 기조가 ‘성장 중시’에서 ‘개혁 중시’로 바뀌어 가는 분위기가 역력해지면서 그의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홍익대 박원암(朴元巖) 교수는 “배드뱅크를 통한 신용불량자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한 점과 성장에 대한 강조를 통해 분배 중심 정책을 견제한 것은 평가할 만하다”면서도 “지나친 낙관론은 정책의 실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평가했다.
LG경제연구원 오문석(吳文碩) 상무는 “아직도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 투자활성화에 좀 더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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