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경제 “역시 굴뚝이 튼튼해야”

  • 입력 2004년 7월 13일 17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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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불황을 겪었던 일본 경제가 최근 몇 년간 제조업 부활을 계기로 생산과 소비, 수출과 내수가 균형을 이뤄 성장하는 ‘선(善)순환 구조’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한국 경제가 소비와 투자 부진의 악(惡)순환에서 탈출하려면 일본처럼 경쟁력 있는 제조업체를 육성하는 등 제조업 부활에서 길을 찾아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은행은 13일 ‘일본 경제의 장기 불황 탈출 요인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은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경제의 올해 1·4분기(1∼3월)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5.6%, 전 분기 대비 1.5%를 나타냈으며 8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또 소비가 살아나고 설비투자도 4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일본은행은 올해 일본의 경제성장률을 당초 전망치 2.5%에서 3.1%로 상향조정했다.

보고서는 또 1992년 8월 일본 경제의 거품경제 붕괴 이후 두 번의 경기회복이 일본 정부의 대규모 재정지출과 미국 기업이 주도한 정보기술(IT) 혁명에 의한 것이었던 데 비해 이번 세 번째 경기회복은 제조업체가 주도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와 디지털카메라, DVD리코더 등 일본의 기술력이 반영된 신제품들이 내수와 수출을 늘리며 경기회복을 이끌고 있다는 것. 디지털 가전의 생산유발액은 지난해 7조엔, 2005년에는 9조3000억엔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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