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선그룹 독자행보 시동

  • 입력 2004년 6월 13일 18시 04분


작년 말 LG전자 회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활동을 자제해 왔던 구자홍(具滋洪·사진) LG전선·LG산전 회장이 그룹 경영에 ‘시동’을 걸고 있다.

구 회장의 본격적인 활동은 계열분리에 따라 4월부터 LG그룹에서 독립한 LG전선그룹이 독자 행보를 시작하는 것을 의미한다.

구 회장은 LG전선, LG산전, LG니꼬동제련, E1, 극동도시가스, 희성전선 등 LG전선그룹 핵심 6개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와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40여명을 10일 LG산전 천안공장으로 불러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분야 시너지 창출 방안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서 구 회장은 계열사간 R&D 협력을 통해 LG전선그룹의 위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올해 초 LG전선과 LG산전 회장으로 취임한 구 회장이 계열사 CEO급 임원들을 모아 전선그룹의 리더 역할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구 회장은 올해 초부터 지방공장을 순회하며 경영 일선 복귀를 준비해 왔다.

이에 대해 LG전선그룹 안팎에서는 구 회장이 LG전자에서도 ‘테크놀로지 리더십’을 통해 R&D를 강조해 온 만큼 LG전선그룹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역량 강화에 나선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구 회장은 또 구자열 LG전선 부회장과 구자엽 희성전선 부회장, 구자명 극동도시가스 부회장, 구자용 E1 부사장 등과 함께 그룹 내 ‘중기 사업계획’을 챙기고 있다.

LG전선은 4일 사업계획 보고를 마쳤고 15일에는 희성전선이, 16일에는 LG산전과 LG니꼬동제련이 보고회를 가질 예정이다.

LG전선그룹은 공식 출범 이후 구조조정본부도 두지 않고 계열사간에 ‘느슨한 협력 관계’를 유지한다는 원칙을 밝혀와 지금까지 경영진간에 별다른 교류가 없었다.

구회장은 다음달 LG전선과 LG산전의 이사회 의장 자격으로 직접 양사의 이사회를 주재할 예정이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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