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다시 ‘겨울’

  • 입력 2004년 5월 31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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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경기가 나빠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제조업체 1315개를 대상으로 ‘기업경기 전망’을 조사한 결과 올 3·4분기(7∼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89로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BSI는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기준치(100)를 넘으면 경기가 전(前) 분기에 비해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BSI 전망치는 지난해 1·4분기(1∼3월) 이후 100을 밑돌다가 5분기 만인 올 2·4분기(4∼6월)에 105를 나타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줬으나 3·4분기에 다시 100 밑으로 떨어졌다.

대한상의 손세원 경영조사팀장은 “최근 국제유가 급등과 중국정부의 긴축정책,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등 3대 악재로 인해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3·4분기 BSI 전망치 가운데 수출(106)은 2·4분기(109)에 이어 기준치를 웃돌았지만 내수는 88로 전 분기(103)와 달리 기준치 아래로 떨어져 경기 양극화가 계속될 전망이다.

업종별로는 전자 반도체와 전기기계 등 일부 업종은 호전될 것으로 조사됐으나 섬유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조선 등 대부분의 업종은 내수 부진과 불확실한 대외 여건으로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산업은행이 제조업체 1218개를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3·4분기 BSI 전망치는 104로 나타났다.

산은의 조사 표본은 대부분 대기업과 우량 중소기업인 반면 대한상의의 조사 대상은 87%가 중소기업이기 때문에 서로 다른 결과가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이원재기자 w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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