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청와대 식기 스타일 ‘청와대 식기 전시회’

  • 입력 2004년 5월 31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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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백화점 부천점이 청와대에서 쓰던 식기를 10일까지 전시하고 있다. 박정희 대통령이 쓰던 봉황이 그려진 밥그릇. 사진제공 LG백화점
LG백화점 부천점이 청와대에서 쓰던 식기를 10일까지 전시하고 있다. 박정희 대통령이 쓰던 봉황이 그려진 밥그릇. 사진제공 LG백화점
LG백화점 부천점은 지난달 25일부터 6월 10일까지 ‘청와대 식기 전시회’를 열고 있다. 박정희 대통령부터 김영삼 대통령까지 역대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쓰던 식기 150여점을 한 자리에 모은 것이다.

청와대에 국산 식기가 들어간 것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 대통령 식탁에 일본 식기가 오르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육영수 여사의 주문으로 한국도자기가 본차이나를 개발한 1973년 말부터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사용한 그릇은 무늬가 절제된 단순하고 소박한 스타일. 완두콩 모양의 찬그릇과 군대 식판을 연상케 하는 사각형 식기가 눈에 띈다.

전두환 대통령 때는 화사한 디자인을 선호한 이순자 여사의 취향에 따라 붉은 철쭉꽃 무늬가 주류를 이뤘다. 노태우 대통령 때는 도자기에 관심이 많았던 김옥숙 여사가 직접 디자이너를 청와대로 불러 디자인을 하게 했다는 후문.

김영삼 전 대통령은 금장생 식기를 사용했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도 그 디자인을 그대로 사용했다.

LG백화점 서정욱 홍보차장은 “한국도자기가 청와대에 납품하면서 별도로 보관했던 샘플을 본떠 똑같이 만든 제품”이라며 “김대중 대통령까지 한국도자기에서 식기를 납품했으나 노무현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행남자기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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