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부활하나]<3·끝>조정후 500고지 가능할까

  • 입력 2004년 4월 28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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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던 코스닥시장의 숨고르기가 이틀째 이어졌다. 단기 과열 우려감이 높아지는 시점인 만큼 이번 조정은 주말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으로 증시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외국인들이 소폭 순매도세로 돌아선 것은 그동안 코스닥 주가가 많이 오른 점을 감안할 때 어느 정도 예상된 수순. 흥미로운 것은 줄기차게 ‘팔자’로 일관하던 개인투자자들이 27∼28일 주가 조정기를 틈타 ‘사자’로 돌아선 대목이다. 개미들은 이틀 동안 코스닥시장에서 218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코스닥시장의 상승추세가 유효한지’, ‘조정시 매수 관점’으로 장세 대응을 해도 좋은지 여부에 쏠려있다.

▽조정 후 500선 안착 시도할 듯=증시전문가들은 최근 코스닥시장의 약세는 단기상승폭이 크면 으레 나오는 차익매물 때문으로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말한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약세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런 조정을 거치면서 코스닥지수 500선 안착의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증시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외국인들은 정보기술(IT) 경기의 호전, 디스플레이와 휴대전화 업종의 활황과 이에 따른 코스닥기업들의 실적개선 추세에 힘입어 매수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코스닥시장이 최근 많이 올랐지만 저평가 상태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라며 “거품 우려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내놓는다.

대한투자증권 임유승 연구원은 “올해 예상실적으로 산출한 코스닥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로 4년 전 25배의 60% 수준”이라며 “미 나스닥시장의 33.8배와 비교해도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주목해야할 종목은?=애널리스트들은 투자대상을 실적과 업황이 뒷받침되는 소수 우량기업으로 좁힐 것을 강조했다. 실적과 성장을 검증받은 기업의 주가만 상승하고 있는 것이므로 기대감을 시장 전체로 확산하면 안 된다는 것. 기업 내용이 부실한데도 분위기에 휩쓸려 ‘반짝 상승’하는 종목에 현혹되지 말라는 경고다.

주목할 만한 종목으로는 △국내 IT 설비투자 확대 수혜주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장비주 △휴대전화 부품주 △인터넷과 게임주 등이 꼽혔다. 대부분 외국인들이 관심을 갖는 실적호전 종목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표 참조).

▽넘어야 할 ‘산’들=우려되는 대목은 현재 ‘잘 나가는’ 종목도 관련 제품의 공급 과잉 혹은 경쟁 심화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는 점이다. LCD의 경우 올해 하반기 최대 30∼40%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생산능력으로 따졌을 때 공급이 넘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대한투자증권 이정 애널리스트는 “수요 증가폭이 예상외로 커 아직은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 증가, 미국 금리인상과 외국인 매수세 둔화 가능성 등 코스닥의 상승기조를 꺾을 변수도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현대증권 임상국 연구원은 “위험요소가 많으므로 시장과 경기 상황을 수시로 체크하며 흐름을 따라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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