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멋]요구르트, 건강 쭉!… 기능성 제품 붐

  • 입력 2004년 4월 5일 17시 20분


‘소비자들이여, 제가 아직도 그냥 요구르트로 보이시나요?’

요구르트가 다양한 모습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기능성을 강화하거나 새로운 외형을 갖추고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 다른 음식 재료와 결합시킨 톡톡 튀는 아이디어 상품도 선보였다.

이른바 꺾어먹는 요구르트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비요뜨가 대표적인 신상품. 서울우유에서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 이 제품은 용기 한 쪽에는 요구르트가, 다른 한 쪽에는 시리얼 등 토핑 재료가 들어 있다.

용기를 한 쪽으로 꺾으면 두 가지가 섞이고 한 컵의 작은 ‘요리’가 만들어진다. 전지현 등 젊은 여성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내세워 이미지를 젊고 산뜻하게 포장한 것도 특징. 시리얼과 초코링 두 종류가 있는데 시리얼 제품에는 비타민B와 식이섬유, 아미노산 등이 들어있어 아침식사 대용으로 알맞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

위, 장 등의 활동을 돕는 고급 요구르트의 기능성도 한층 강화됐다. 한국야쿠르트는 기존 ‘윌’ 제품의 기능을 보강한 ‘업그레이드 윌’을 내놨다. 위염이나 위궤양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기존 제품에다 다른 바이러스 등의 면역항체를 넣었다는 것. 대장균이나 쉬겔라 등 설사를 유발하는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유산균이 들어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매일유업은 ‘프로바이오지지(GG)’를 내세워 후끈 달아오른 요구르트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제품은 핀란드의 유제품회사 발리오에서 도입한 엘지지(LGG) 유산균이 첨가돼 있는 게 특징. 기존 제품인 ‘장에는 지지(GG)’보다 LGG 유산균 함량이 10배 정도 높다는 게 회사측의 주장이다.

장 운동을 활성화시켜 변비나 설사 증세를 개선하고 면역기능을 증대시키는 효능을 내세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

장의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TV CF에 금기시된 ‘변’을 전면에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한국야쿠르트 손영진 과장은 “웰빙(well-being) 제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건강을 추구하는 기능성 제품이 늘고 있다”며 “올해 발효유 시장이 정체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아이디어나 기능으로 승부하려는 노력들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정은기자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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