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수주 1년새 2배로…1분기 15억달러 따내

  • 입력 2004년 4월 1일 18시 31분


올 들어 국내 건설회사들의 해외 건설 수주(受注)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1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4분기(1∼3월) 해외건설 수주액은 15억7800만달러(약 1조822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억3800만달러에 비해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중동 9건 7억8300만달러 △아시아 14건 7억3500만달러 △기타지역 5건 6000만달러 등이었다.

올 들어 수주한 주요 공사 중에서는 현대중공업의 5억7500만달러짜리 인도 해저송유관 설치공사가 가장 컸다. 또 LG건설은 카타르에서 연성 알킬벤젠 플랜트(2억3500만달러), 현대건설은 아랍에미리트에서 송전선 공사(5500만달러) 등을 따냈다.

이번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현대건설이 조만간 2억2000만달러 규모의 전후 복구공사 사업 계약을 정식 체결할 예정이며, 이 밖에도 올해 안에 수주계약이 이뤄질 공사가 전체적으로 약 53억달러에 이른다.

이처럼 최근 해외건설 수주붐이 다시 일고 있는 것은 고(高)유가가 지속되고, 이라크 종전(終戰)으로 중동지역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이들 지역에서 인프라공사가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아시아 지역도 외환위기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충격에서 벗어나 경기회복이 본격화되고 있어 해외시장의 대형 플랜트 수요가 앞으로 2, 3년간은 계속 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건교부 임주빈 해외건설·협력담당 과장은 “정부는 올해 해외공사 수주 목표를 60억달러로 잡았으나 관련 업계에서는 70억∼80억달러는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