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버린, SK株 자회사에 매각

  • 입력 2003년 12월 24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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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버린자산운용은 24일 “(소버린의 자회사인) 크레스트증권이 보유한 SK㈜ 주식 1527만주(총발행주식의 12%)를 증권거래소를 통해 크레스트증권의 100% 자회사에 팔았다”고 밝혔다.

소버린은 “이번 주식이동은 내부적인 위험관리 차원에서 이뤄졌다”며 “SK㈜에 대한 지분 14.99%에는 전혀 변화가 없으며 앞으로도 SK㈜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설명했다.

크레스트증권은 소버린이 설립한 펀드이기 때문에 이번 주식거래는 소버린이 관리하는 펀드간 이동에 불과하다.

그러나 주식을 산 펀드가 1개가 아니라 2개 이상이고 단일 펀드의 지분이 10% 미만으로 바뀌었다면 SK㈜는 외국인투자촉진법상 ‘외국인투자기업’에서 국내기업으로 바뀌어 출자총액제한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SK그룹 계열사의 의결권 있는 지분은 현재 15.93%에서 6.47%로 낮아져 경영권방어가 어려워진다.

한편 SK㈜ 최태원(崔泰源) 회장은 계열사인 SK증권 창구를 통해 시장에서 SK㈜ 주식 72만주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매입대금은 종가 2만9450원을 기준으로 210억원이다. 이 금액은 최 회장의 SKC 지분매각 대금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최 회장이 경영권방어를 위해 SKC 주식을 팔아 SK㈜ 주식을 대량매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SK 경영권 방어를 위해 ‘백기사’로 나선 하나 신한 산업 등 채권은행들이 최 회장의 사재(私財)를 담보로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채권은행들은 당초 SK㈜의 자사주 7%를 사들인 뒤 주가하락으로 손실이 생기면 최 회장의 워커힐 지분(40.7%)과 벤처기업 지분 등 사재를 담보로 손실을 보전하는 방안을 검토했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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