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체감경기 4분기에도 '싸늘'

  • 입력 2003년 12월 19일 18시 24분


코멘트
소비자들의 생활형편과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소비자동향지수(CSI)가 4·4분기(10∼12월)들어서도 기준치(100)를 크게 밑돌고 있다.

다만 소비 지출을 늘리겠다는 소비자가 조금 늘어나는 등 소비심리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4·4분기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의 생활형편 CSI는 75로 여전히 기준치(100)에 크게 못 미쳤으나 3·4분기(7∼9월)의 70보다 다소 나아졌다.

CSI가 기준치인 100에 못 미치면 현재 생활형편이 6개월 전보다 나빠졌다고 보는 가구가 좋아졌다고 생각하는 가구보다 많다는 뜻이며 100을 넘기면 그 반대다.

앞으로 6개월간 생활형편전망 CSI는 85로 올 들어 4분기째 같은 수준을 유지, 소비자들은 생활형편이 앞으로도 크게 나아질 것으로 보지 않았다.

또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의 경기판단 CSI는 54로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였던 3·4분기(43)보다 높아졌지만 기준치에 턱없이 못 미쳤다. 향후 6개월간 경기전망 CSI도 72로 전분기의 70에 비해서는 개선됐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이었다.

앞으로 1년간 가계의 수입을 내다보는 가계수입전망 CSI는 95로 전분기의 94와 비슷했다.

향후 6개월간 소비성향을 보여주는 소비지출계획 CSI는 102로 전분기의 101과 비슷했다. 소득수준별로는 100만∼200만원 미만이 100, 200만∼300만원 미만이 107, 300만원 이상이 113으로 100만원 미만(91)을 제외하고는 모두 기준치를 넘겼다. 항목별로는 교육비(109)와 의료보건비(110)는 기준치를 넘겨 지출을 늘리겠다는 응답이 많았으나 의류비(95) 교양 오락 문화비(94) 여행비(93) 외식비(88) 등은 앞으로 지출을 더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