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대선때 수십억 民主전달 의혹…검찰, 손회장 소환조사

  • 입력 2003년 10월 2일 1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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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비자금’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안대희·安大熙 검사장)는 2일 손길승(孫吉丞) SK그룹 회장이 구여권 인사 2명을 포함해 여야 정치인 5, 6명에게 각각 20억∼30억원의 비자금을 전달한 단서를 잡고 이날 오전 검찰에 출두한 손 회장을 상대로 비자금 전달 경위에 대한 밤샘 조사를 벌였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최근 손 회장 등 SK 임직원을 상대로 2차례 이상 비공식 조사를 벌였으며 SK측이 구여권 인사 2명에게 각각 20억원을 제공하는 등 정치권에 거액의 로비자금을 제공했다는 관련자 진술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SK비자금을 제공받은 정치인들에 대해서는 다음 주 중반 이후 차례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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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또 SK측이 지난해 대선 직전 민주당에 대선 후원금 등 명목으로 수십억원을 제공했고, 이중 상당 부분은 민주당이 정상적으로 회계처리를 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 중이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는 “정치권에 유입된 SK 비자금의 규모가 최종 규명되지 않았으며 정치인 연루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손 회장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뇌물 공여 및 횡령 등의 혐의로 형사처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손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SK 해운의 분식회계 혐의 등 관련 의혹을 모두 조사한 뒤 형사처벌 수위를 최종 결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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