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실물지표 일제히 곤두박질

  • 입력 2003년 8월 28일 14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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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한 달내내 계속된 현대자동차 파업이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쳐 생산 설비투자 등 주요 실물지표가 일제히 곤두박질 쳤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7월중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생산활동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6월의 증가율 8.4%에 비해 크게 둔화된 것이다. 소비지표인 7월의 도소매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줄어 올 2월 이후 6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설비투자도 지난해 7월에 비해 13.1%나 떨어졌다. 6월의 2.7%는 물론 5월의 마이너스 8.8%보다 낮은 수준이며 2001년 8월(-17.9%) 이후 23개월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김민경(金民卿)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계속 마이너스를 보여 지금은 경기 하강국면이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7월 정도 뒤의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수를 보면 빨라야 연말에나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소세 인하효과 '전무'

6월 25일부터 40일간이나 지속된 현대차 파업은 실물 경기 침체의 골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 파업은 우선 생산부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자동차 생산이 지난해 7월에 비해 30.3%나 줄어 전체 산업생산 증가율이 1.7%에 그치게 하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자동차를 제외한 생산증가율은 3.5%다.

7월 10일 실시된 자동차 에어컨 등에 대한 특소세 인하로 도소매 판매가 다소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현대차 파업으로 차량 출고가 원활하지 못해 이달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오히려 20.9%나 줄었다. 또 잦은 비로 에어컨 판매는 지난해 7월에 비해 59.4%나 줄어 특소세 인하를 무색케했다.

반면 수출은 자동차 부문이 13.1% 줄었으나 반도체가 34.7%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10.7%늘어 '내수침체·수출호조'라는 양극화현상이 이어졌다.

▼경기 하강 당분간 지속될 듯

현재 경기상태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7로 전달인 6월에 비해 0.4포인트 떨어졌다. 올 2월이후 6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 한국 경제가 아직은 하강국면에 있다는 설명이다.

향후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선행지수는 6월에 0.6%포인트 올라 회복세로 돌아섰다. 이어 7월에도 0.1%포인트 올라 2개월째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경기회복은 빨라야 올 연말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홍순영(洪淳英) 삼성경제연구소 경제동향실장은 "당분간은 내수 경기가 좋아질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며 "내수를 살리기위해서는 우선 각종 투자관련 규제를 풀고 법인세를 내리는 등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할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져야한다"고 말했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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