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버린, SK주식 1618억 평가차익…매입 당시보다 2배

  • 입력 2003년 8월 21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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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대적 인수합병(M&A) 논란을 일으키며 SK㈜ 주식을 사들였던 소버린자산운용이 2배에 가까운 장부상 시세차익을 봤다.

2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소버린이 보유한 SK㈜ 주식 1902만8000주는 이날 종가로 따졌을 때 3386억9800만원에 이른다. 평균 매입단가가 주당 9293원(총 1768억3277만원)이므로 1618억여원의 시세 차익을 얻는 셈이다.

SK㈜의 주가는 SK글로벌 사태로 바닥을 친 이후 꾸준한 오름세를 보였다. 최근에는 현대엘리베이터를 통한 현대그룹 M&A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주가에 더 탄력이 붙은 상태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2배 이상의 이익을 본 소버린이 언제 어떤 식으로 주식을 내다팔 것인지에 쏠리고 있다. 98년 효성 주식을 샀던 외국계 헤지펀드 ‘아팔루사’는 주가가 2배가량 오르자 하루 만에 차익을 실현하고 떠났다.

증시에서는 M&A 테마의 힘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SK㈜ 주가가 한동안 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최태원 SK㈜ 회장의 경영 복귀 가능성이 높아지면 지배구조 위험이 커져 소버린이 손을 뗄 가능성이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소버린이 보유 주식을 팔 경우에도 장내 매각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SK텔레콤을 샀던 타이거펀드가 주가 하락을 피하기 위해 회사측에 직접 주식을 넘긴 사례를 따라갈 가능성이 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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