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한가위 세일 “10% 돌려드려요”…사은행사 펼쳐

  • 입력 2003년 8월 21일 17시 40분


추석을 앞두고 백화점들이 대규모 사은행사를 벌인다. 추석을 앞두고는 세일을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데다 초대형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행사로 꼽힌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은 29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구매금액의 10%를 상품권으로 돌려주는 전관 사은행사를 연다. 전관 사은행사란 전국 모든 백화점 지점과 품목에 적용되는 행사로 신용카드와 상품권으로 결제해도 10% 할인된다.

사실 이번 행사는 8월 말∼9월 초에 걸쳐 유통업체들이 통상적으로 실시하는 사은행사다. 남아 있는 여름 상품을 정리하고 가을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매년 실시해 오던 것.

하지만 올해는 추석이 열흘 정도 앞당겨지면서 사은행사가 추석을 13일 앞두고 잡히게 됐다. 경기가 좋았으면 당연히 사은행사를 취소했겠지만 올해는 불경기를 극복하기 위해 오히려 사은행사 강도를 더욱 높였다.

현대백화점 오중희 부장은 “백화점들이 추석을 경기 회복의 분기점으로 삼고 있다”며 “올 추석마저 지난해보다 매출이 떨어진다면 더 이상 회복할 수 없기 때문에 대형 사은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사은행사를 계기로 9월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1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와 신세계백화점도 매출액이 10% 이상 뛸 것으로 보고 사은행사에 힘을 쏟고 있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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