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IT세상]“모바일은 인생의 마법사” 윤보승씨

입력 2003-07-21 16:22수정 2009-10-08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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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기로 전화통화와 문자메시지만 하신다고요? 그렇게만 쓰기엔 단말기가 아깝잖아요.’ 첨단 휴대전화기와 다양한 이동통신 서비스에 푹 빠진 모바일 마니아들이 급속히 늘고 있다. 주변 사람들의 ‘평범한’ 휴대전화기 사용 모습은 이들에게 안타깝기 그지없다. 휴대전화기 하나로 삶을 업그레이드했다는 모바일 마니아의 생활을 들여다봤다.》

#더욱 즐거워진 인생

서울 신사동 LG텔레콤 대리점에서 근무하는 윤보승(尹保勝·26)씨.

윤씨는 요즘 ‘내 삶의 반’이라는 가요를 즐겨 부른다. 라디오나 컴퓨터에서 흘러나는 노래를 절로 따라 부르길 몇 번. 윤씨는 이 곡을 자신의 18번으로 만들기로 했다.

하지만 노래방이나 길거리에서 큰 소리로 노래 연습을 하기엔 쑥스러운 것이 사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휴대전화기였다. 이동통신 무선인터넷에 접속한 윤씨는 1000원의 요금으로 이 곡의 ‘노래방 서비스’를 휴대전화기에 다운받았다.

집에 돌아온 뒤 목소리를 가다듬은 뒤 단말기를 열고 액정화면을 쳐다봤다. 단말기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가락과 함께 액정화면에는 ‘이제 떠나는 그대여 나처럼 웃어줘’라는 가사라 흐르기 시작했다. 조용히 곡을 따라 부르던 윤씨는 “이번 휴가 여행 때 한 곡 뽑을 수 있겠는데…”라며 미소를 지었다.

#더욱 안전해진 세상

얼마 전 여자친구와 밤늦게 헤어진 윤씨는 집으로 돌아가며 온갖 나쁜 생각에 사로잡혔다.각종 강력사건이 크게 늘고 있다는 뉴스가 갑자기 머리를 스쳤던 것.

‘여자친구가 제대로 집에 들어가고 있는 걸까?’

윤씨는 휴대전화기를 꺼내 무선인터넷 ‘친구 찾기’ 서비스에 접속했다. 여자친구의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자 곧 상대방의 위치가 문자로 나타났다.

여자친구가 늘 가던 길로 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윤씨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다시 안부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여자친구의 휴대전화기는 응답이 없었다.

‘지금쯤 도착했을 텐데…’라는 생각에 다시 ‘친구 찾기’ 서비스로 들어간 윤씨. 몇 초 만에 휴대전화기는 걱정하지 말라는 듯 여자친구의 현재 위치가 그 친구의 집임을 알려줬다.

몇 분 뒤 여자친구는 “깜박 휴대전화기를 진동으로 해놓아 받질 못했다”며 애교 섞인 전화를 걸어왔다.

#공짜 즐기기

주말을 맞아 친구들과 맥줏집을 찾은 윤씨는 한창 술을 마시다 갑자기 휴대전화기를 꺼냈다. 단말기 버튼을 연방 누른 뒤 윤씨는 점원을 불렀다. 점원에게 조용히 휴대전화기 액정화면을 보여준 윤씨는 친구들에게 호기롭게 말했다.

“‘야, 너희들 맥주 더 마시고 싶어? 마음껏 마셔라.”

친구들은 점원이 무료라며 가져온 1700cc 맥주잔을 보고 눈이 동그래졌다.

윤씨가 이처럼 공짜 맥주를 마실 수 있었던 것은 휴대전화 무료쿠폰 덕분. 휴대전화기에 온라인 쿠폰을 내려받기만 하면 맥주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상품을 무료로, 또는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다.

윤씨는 친구들에게 “늘 휴대전화 요금청구서를 꼼꼼히 읽어보라”고 충고했다.

#모바일 세상속으로…

2001년 윤씨는 이동통신 정보제공 인터넷사이트인 세티즌(www.cetizen.com)에서 LG텔레콤 동호회 지기(대표)를 맡고 있다. 다른 친구들보다 늦은 1998년에야 첫 휴대전화기를 산 윤씨지만 그동안 사용한 단말기는 20종을 훨씬 넘는다. 자신이 이동통신회사 대리점에서 일하는 데다가 아버지도 이동통신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어 원하는 기종은 모두 조금씩 써봤다.

“진짜 제 것으로 사용한 것은 삼성 A2000, 삼성 X450, 그리고 지금 쓰는 세원 EX6000이에요. 참 최근 고장 난 휴대전화기 3대에서 부품을 뽑아내 조립한 휴대전화기도 한 대 쓰고 있어요.”

단말기 모델 번호를 줄줄이 꾀고 조립 단말기를 자랑하는 윤씨는 휴대전화기를 ‘생활의 필수품’이 아니라 ‘생활의 마법사’라고 부른다. 윤씨는 “이동통신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큰 돈 들이지 않고 인생을 풍요롭게 할 수 있다”며 “현명한 이동통신 소비로 많은 사람들이 모바일 마니아가 되길 빈다”고 말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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