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기업 "인터넷 홍보로 승부"…분유업계등 서비스강화

  • 입력 2003년 7월 8일 1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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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유, 제과, 음료업계 등 전통적인 ‘굴뚝기업’이 최근 온라인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온라인 사업 전담팀을 신설하고, 게임이나 벨소리 제공 서비스 등을 통해 단골 고객 모으기에 나선 것. 제품 구매자가 인터넷에 익숙한 10, 20대이고 광고비용이 저렴한 게 주요 이유다.

남양유업은 올 1월 온라인 사업을 전담하는 ‘홍보 전략팀’을 새로 만들었다. 홍보 전략팀은 6월 초 홈페이지인 ‘남양아이’(www.namyangi.com)를 개편해 5개 웹 사이트로 나누고, 1만 페이지 분량의 임신과 육아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온라인 가계부, 태교음악실, 온라인 종합병원 등과 같은 내용도 담았다.

홈페이지 개편 후 하루 방문자 수가 1년 전 6만여명에서 최근 15만명으로 늘어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남양아이 사이트를 담당하는 김미성 팀장은 “분유를 사는 주부가 대부분 20대 후반이어서 인터넷에 익숙한 세대”라며 “올 들어 경기가 나빠지자 적은 비용으로 단골 고객을 만들 수 있는 인터넷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태제과도 6월 초 외주를 주던 온라인 콘텐츠 담당자 4명을 영입해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했다. 과자의 주요 소비자가 13∼18세 청소년인 점을 감안해 홈페이지에 인터넷 게임을 속속 개발하고, 벨소리 서비스 등을 제공한 것. 어린이용 게임사이트인 ‘아이부라보닷컴’ (www.ibravo.com)도 만들었다.

회원 수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이달 초 현재 해태제과 가입자 수는 92만명에 달한다. 해태제과는 앞으로 온라인 전용 상품을 내놓고, 인터넷을 통한 제품 판매도 계획 중이다.

한국코카콜라는 이미 온라인 전용 제품으로 ‘체리 코크’를 3월에 내놨다. 통상 새 음료를 내놓으면 매장에서 시음회를 하기 마련이지만 한국코카콜라는 온라인 캐릭터 ‘체리짱’을 통해 10대에 인터넷 광고를 했던 것.

이러한 온라인 마케팅 기법은 5월 호주에서 열렸던 ‘코카콜라 마케팅 우수사례 발표회’에서 가장 뛰어난 마케팅 기법으로 소개됐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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