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수출 "불황 몰라요"…전년보다 43% 급증

  • 입력 2003년 4월 27일 1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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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침체로 휴대전화 내수시장이 크게 위축된 만면 수출만큼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휴대전화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달러 박스’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1·4분기(1∼3월) 휴대전화 수출액수는 26억9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 급증했다.

이는 중국시장에서 현지 로컬업체들의 약진 등으로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규모의 단말기 제조업체와는 달리 휴대전화 부문에서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

동양종금 기업분석팀 민후식 팀장은 “그동안 중국 저가제품의 추격 등으로 한국산 휴대전화의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삼성전자나 LG전자는 디자인이나 신제품 개발능력에서 경쟁우위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이들 상위 업체의 시장점유율은 계속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1·4분기 수출이 116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63%, 전 분기(2002년 10∼12월)에 비해서는 21% 급증했다. 1·4분기 국내 판매는 16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 감소했지만 내수보다 비중이 훨씬 큰 수출에서의 호조로 전체 판매 대수는 132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9% 늘었다. LG전자도 1·4분기 수출이 363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8% 증가했다.

이처럼 휴대전화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은 미국 시장에서 한국산 휴대전화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진데다 그동안 수출실적이 거의 없었던 인도에 대한 수출이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 LG전자의 경우 3월 들어 미국 이동통신 사업자인 버라이존과 스프린트사의 주문이 2월에 비해 50% 늘어났다. 또 삼성전자는 1·4분기 동안에만 인도에 140만대를 수출했다.

동양종금 기업분석팀은 또 1·4분기에 삼성전자가 판매대수로는 2위인 모토로라에 뒤졌지만 매출액 기준으로는 25억3000만달러로 모토로라(24억달러)를 앞섰고, LG전자는 판매대수에서 소니 에릭슨을 제치고 6위에서 5위에 오른 것으로 추정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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