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 라이프]"노란먼지 잡아라" 공기청정기 시장규모 성장

  • 입력 2003년 4월 2일 17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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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의 계절이 가까워지면 공기청정기 구입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다. 한 백화점의 공기청정기 코너를 찾은 어머니와 아기가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자료제공 신세계
황사의 계절이 가까워지면 공기청정기 구입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다. 한 백화점의 공기청정기 코너를 찾은 어머니와 아기가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자료제공 신세계
따사로운 봄날과 함께 찾아오는 고약한 손님 황사. 황사로 인한 자녀나 노인들의 호흡기 질환이 걱정된다면 가정용 공기청정기 구입을 신중히 고려할 만하다.

공기청정기 업계에서는 올해 한국의 공기청정기 시장규모를 250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의 1300억원에 비해 갑절 가까이 늘어나는 것. 보급률도 올해 안에 10%를 넘어설 전망이다.

▽어떻게 고를까=국내에서만 90여개 업체가 공기청정기를 생산하고 있는 만큼 제품의 종류가 많고 청정 방식이나 기능도 다양해 고르기 까다롭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김재동 세일즈매니저는 “공기청정기를 구입할 때 먼저 집의 평수와 공기정화 방식, 정화성능을 좌우하는 필터의 종류와 개수 등을 비교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청풍 공기청정기. 웅진코에이 공기청정기. 샤프전자 공기청정기

공기청정기는 크게 필터를 사용해 먼지를 걸러내는 필터식과 높은 전압을 이용해 먼지를 태우는 전기식으로 구분된다. 필터식은 대개 입자가 큰 먼지를 제거하는 필터와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필터, 냄새를 제거하는 활성탄 필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최근에는 공기중에 떠다니는 세균까지 걸러주고 이온을 발생시켜 살균효과를 높인 제품들도 나와 있다. 필터식의 단점은 필터를 주기적으로 바꿔줘야 한다는 것.

높은 전압을 이용한 공기 청정기는 기계 안에 직류 전기를 흘려 흡입된 공기 속의 부유물질을 소각시키는 방식. 집진기만 청소해주면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지만 제때 청소해주지 않으면 오히려 먼지를 쏟아낼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최근에는 물을 필터처럼 사용해 먼지나 분진을 걸러내는 방식의 제품도 나와 있다. 흡입된 공기를 물에 접촉시켜 오염물질을 침전시킨다. 물 관리가 소홀하면 물에 세균이 번식할 수 있다는 것이 단점.

집안 평수보다 처리 용량이 작은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면 기계에 무리가 갈 뿐 아니라 공기 정화기능도 현저히 떨어진다. 이 때문에 가까운 시일 안에 이사계획이 있다면 이런 점까지 고려해 공기정화 용량이 큰 제품을 고르는 것도 요령이다.

▽어떤 제품 나와 있나=사용면적과 집진성능 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소형은 20만∼30만원대, 중형은 40만∼60만원대, 대형은 100만원 이상의 가격대를 이루고 있다.

샤프전자의 이온 공기정화기 ‘FU-43K’ 모델은 40평형 제품으로 담배연기, 악취제거는 물론 곰팡이 세균 박테리아까지 4단계로 공기를 정화한다. 이온 발생기능이 있으며 벽에 걸 수도 있어 공간활용에 유리하다. 가격은 54만원 정도. 같은 업체의 ‘FU-23K’ 모델은 30평형으로 3단계 필터를 채용하고 있으며 가격은 38만원 정도.

공기청정기 전문업체인 청풍의 ‘청풍 MUGU’ 제품은 고급형 모델로 7단계의 먼지제거 방식을 채용해 먼지 유해가스 잡균을 걸러준다. 독자적인 기술방식으로 일산화탄소와 독감 바이러스까지 제거해주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저소음 모터를 채용해 조용한 실내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고 음이온 발생장치도 붙어 있다. 40평 아파트에서 쓸 수 있는 제품이 98만∼110만원 정도.

최근에는 정수기처럼 공기청정기를 빌려주는 서비스도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웅진코웨이개발의 ‘케어스’ 공기청정기는 회원 등록비 7만원, 매달 1만9000원을 내고 빌려쓸 수 있다. 이 제품은 장판이나 가구에서 나오는 발암물질인 알데히드를 제거해주며 음식을 만들 때 나오는 암모니아, 황화가스 등도 걸러준다. 4단계 필터방식으로 15평형. 회사측이 4개월에 한번씩 청소해주고 교환주기가 되면 무료로 필터를 교환해준다. 또 1년 이상 사용하면 월 사용료를 2000원 깎아준다.

또 스웨덴 수입 제품인 블루에어 공기청정기는 40평형 제품이 58만원, 50평형 제품은 92만원 정도로 각각 3단계, 4단계 필터를 채용하고 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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