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급락 540線 무너져…20P 빠져 535

  • 입력 2003년 3월 31일 1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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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라크전쟁 여파가 주가와 원화가치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투자가들의 안전선호 성향이 강해지면서 국고채 수익률은 떨어지는 반면 콜금리는 오히려 올라 ‘풍부한 자금 속에서의 금융경색’이라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 경제 침체의 장기화와 신용카드 채권 및 북한 핵문제도 당분간 금융시장을 억누를 전망이다.

31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주말보다 20.63포인트(3.71%) 떨어진 535.70에 마감됐다. 코스닥종합지수도 1.51포인트(3.84%) 하락한 37.77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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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거래소에서 1444억원, 코스닥에서 1008억원, 코스피200선물 4886계약(1648억원) 등 4100억원어치를 순매도해 주가하락을 주도했다.

SK글로벌이 추가부실로 자본금 전액이 날아간 것으로 밝혀졌고, 자사주 매입이 마무리된 삼성전자가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미국의 30% 상계관세 부과 및 신용카드 채권 부담으로 28만원대로 떨어진 것도 주가약세의 주원인이었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등락을 거듭한 끝에 달러당 0.8원 떨어진 1254.6원에 마감됐다(원화가치 상승). 외국인의 주식매도 등으로 개장 초 1261원까지 올랐다가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현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재정경제부 발표와 달러화 약세 등으로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다.

채권시장에서 3년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은 0.06%포인트 떨어진 연4.62%에 마감됐다(채권가격 상승). 하지만 하루짜리 콜금리는 0.04%포인트 오른 4.28%에 거래를 마쳤다. 또 3개월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 수익률도 4.70%로 국고채 수익률보다 높았다. SK글로벌 분식회계와 카드채 사건 등으로 안전한 국고채로 자금이 몰린 반면 신용도가 떨어지는 회사는 돈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307.45엔(3.71%) 떨어진 7,972.71엔에 거래를 마쳐 8,000엔선이 무너졌다. 대만 자취안지수도 3.48% 하락했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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