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패턴 변화없었다…전쟁 중에도 우량주위주 매수

  • 입력 2003년 3월 26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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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쟁 발발 직전인 19일부터 거래일 기준으로 5일 동안 한국 증시에서 주식을 순매수해 온 외국인투자가가 26일 순매도로 돌아섰다.

외국인투자가는 이날 638억원어치를 순매도해 19일 이후의 누적 순매수 액수의 상당 부분을 토해냈다. 전문가들은 “여러 면에서 예상했던 일”이라고 분석했다.

▽매수 규모가 작았다=조재호 키움닷컴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라크전쟁 이후 외국인 순매수 액수는 같은 기간 우리와 경제나 증시 규모가 비슷한 대만 증시에서 순매수한 것의 8분의 1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19∼24일 대만에서 685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반면 한국에서는 87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조 애널리스트는 “북한 핵문제와 분식회계 등 한국 증시만의 위험 요인이 해결되기 전까지는 차별이 계속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매수의 질도 그대로였다=김평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쟁 이후 외국인의 매매 패턴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은 몇몇 종목을 빼면 전쟁 때문에 매도에서 매수로 추세를 바꾸지 않았고 업종별 접근보다는 종목별 접근을 하고 있다는 것.

외국인이 전쟁 이전 팔다가 이후 사들이고 있는 종목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 포스코 LG화학 등이며 조선업과 건설업종을 빼면 같은 업종이라도 사고 파는 종목이 다양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이 시장 전체에 대해 보다 적극적이기 전까지는 외국인 순매수 종목이더라도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외국인은 25일까지 대우조선해양을 연속 9일째, 대한항공을 연속 7일째 순매수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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