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100명이상 사업장 5곳중 2곳 연봉제 실시

  • 입력 2003년 3월 13일 18시 31분


연봉제를 채택하는 기업이 크게 늘어나 5개 기업 중 약 2개가 연봉제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는 근로자 100명 이상 사업장 4570개를 대상으로 ‘연봉제 및 성과배분제 도입과 운영실태’를 조사한 결과 1월 현재 37.5%인 1712개사가 연봉제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연봉제 도입 기업은 노동부가 조사를 처음 실시한 1996년 말 1.6%(94개사)에 불과했으나 △1997년 3.6% △1999년 15.1% △2000년 23.0% △2001년 27.1% △2002년 32.3% 등으로 해마다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성과배분제를 도입한 기업도 1996년 5.7%에서 △1997년 7.0% △1999년 16.0% △2000년 20.6% △2001년 21.8% △2002년 23.4% △2003년 27.5% 등으로 증가했다. 성과배분제는 사전에 노사가 경영 목표와 성과배분기준을 정한 뒤 목표를 달성하면 성과를 나누는 것이다.

노동부는 “사업주들은 연봉제 도입으로 근로자들의 업무태도와 임금관리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성과배분제로는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그러나 두 제도 모두 인건비 절감 효과는 크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노동부는 앞으로 연봉제를 도입하겠다는 기업이 30.4%, 성과배분제를 채택하겠다는 기업이 26.0%로 나타나 성과주의 임금제도가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연봉제의 경우 종전의 기본급을 기준으로 개인별 인상률을 적용하는 혼합형이 절반 가까이 되는 45.4%로 나타나 아직 완전한 연봉제 도입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식의 순수성과급 연봉제를 채택한 기업은 13.2%에 그쳤다.

업종별 연봉제 도입 비율은 △통신업 71.4% △사업서비스업 62.5% △금융·보험업 57.5% 등으로 높은 편이나 운수창고업(11.8%) 교육서비스업(16.8%) 등은 낮았다.

또 공기업의 77.0%, 민간기업의 36.3%가 연봉제를 채택해 민간부문에 비해 공공부문의 연봉제 도입 비율이 2배 이상 높았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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