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옵션 기본예탁금 1500만원…24일부터 3배 올리기로

  • 입력 2003년 3월 2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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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지수 선물 옵션 거래에 개인투자자들의 신규 참여가 크게 제한된다.

증권거래소는 24일부터 선물 옵션 거래를 시작하기 위한 기본예탁금을 현재의 500만원에서 1500만원으로 올린다고 2일 밝혔다.

기본예탁금이란 선물 등 파생상품을 처음 거래할 때 증권사에 내야 하는 금액. 선물이 도입된 96년에는 3000만원으로 결정됐다가 투자자의 저변 확대를 위해 2001년 2월 500만원으로 낮춰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본예탁금이 너무 적어 개인들이 투기적으로 선물 옵션에 참여해 너무 과열되고 있다”며 “개인들이 파생상품의 위험을 잘 모른 채 소자본으로 무분별하게 투자에 뛰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 예탁금을 올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선물시장에서 거래하고 있는 기존 투자자에게는 별 영향이 없다는 설명.

‘코스피200지수’가 100이라면 인상되는 기본예탁금 1500만원으로는 2계약을 주문할 수 있지만(100×50만원×2계약×15%=1500만원) 현재 개인투자자들의 선물 매수매도 계약은 평균 7.3계약이기 때문.

대한투자신탁증권 조철수 연구원은 “이번 조치는 ‘큰손 개인’이 많은 선물시장보다는 옵션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주가가 급등락할 경우 큰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개인들의 ‘복권식 옵션투자’가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정부가 앞으로도 기관투자가에게 거래 후 증거금을 물리는 ‘사후 증거금 제도’를 도입하는 등 선물옵션시장을 기관투자가 중심으로 육성해 개인의 참여를 제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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