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대제 삼성전자 사장 "中기술 2006년 한국 추월할수도"

  • 입력 2003년 1월 28일 1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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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중국에 뒤질 수 있다.”

진대제(陳大濟·사진)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부문 사장은 28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주최 간담회에서 중국의 급부상에 대해 이렇게 경고했다.

진 사장은 “한국과 중국간 기술격차가 지금은 이동통신 2∼3년, 초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 3∼4년, 반도체 6∼8년에 이르지만 2006년엔 비슷한 수준에 도달하거나 역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보기술(IT) 제품의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는 현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이에 반해 한국은 과거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발빠른 후발주자’라는 독특한 경쟁력마저 흔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 사장은 “부족한 IT 인력이 매년 2만여명에 이르지만 앞으로 5년 뒤엔 소프트웨어 6만명, 통신기기 2만2000명, 통신서비스 1만2000명 등 10만여명이 부족할 것”이라며 “그런데도 이공계로 진학하려는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새 정부의 대기업 정책과 관련해 “쓰러질 기업은 쓰러지고, 살아남은 기업은 성장하는 등 시장원리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노동의 유연성 문제도 좀더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 사장은 “앞으로 5∼10년 뒤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중기적으로 혁신기술을 개발하고 관련산업을 창출해야 한다”며 그런 미래기술 분야로 대체에너지, 질병극복, 환경순환, 우주정복, 로봇, 차세대 디스플레이, 지능형 교통체계, 스마트 컴퓨팅, 지능형 홈네트워크 등을 꼽았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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