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땅값 9% 상승 11년만에 최고

  • 입력 2003년 1월 28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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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뉴타운 개발’ 바람을 타고 서울 땅값이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해 전국 땅값은 평균 9%가량 올라 91년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28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해 4·4분기(10∼12월)에 전국 땅값은 평균 2.33% 올랐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부산 등 6개 광역시를 포함한 7개 대도시에서 2.79% 올라 평균치를 웃돌았다.

특히 서울(4.25%)과 경기(3.01%), 인천(1.36%) 등 수도권은 3.56% 오르면서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서울에서는 뉴타운 개발계획이 추진되고 있는 성동구(6.29%) 및 은평구(4.97%)와 인기가 식을 줄 모르는 강남구(5.31%) 등이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경기도에서는 고잔신도시 개발사업이 끝나면서 가치를 인정받은 안산시가 11.71% 올랐다. 또 △상업용지 수요가 늘어난 분당신도시(5.87%) △택지개발사업이 추진되는 오산시(5.67%) 부천시 오정구(5.11%) 고양시 덕양구(5.00%) 등도 5% 이상 올랐다.

행정수도 이전 후보지로 최근 관심을 모으는 곳 가운데에서는 충남 연기군(2.36%) 천안시(2.24%) 아산시(2.11%) 공주시(1.80%)가 1% 이상 오른 반면 논산시(0.47%) 금산군(0.08%) 충북 청원군(0.66%)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박광서(朴光緖) 건교부 지가제도과장은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의 영향으로 4·4분기 땅값 상승률은 3·4분기(7∼9월·3.33%)보다 1%포인트가량 줄었다”며 “올해 부동산시장이 밝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 오름폭은 더욱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작년 한해 동안 전국의 땅값은 8.98% 상승, 91년(12.8%)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특히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 서초구 등 이른바 ‘강남 3인방’은 지난해 각각 22.61%, 21.99%, 19.88% 올라 땅값 상승률 1, 2, 5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부동산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투자 열기의 중심지였음을 다시 한번 보여준 것이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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