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3년 1월 22일 18시 09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이처럼 김포공항이 서울 서부지역의 쇼핑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 인천공항이 문을 연 뒤 국내선 전용 공항으로 역할이 줄어든 김포공항이 쇼핑 외식 오락시설을 한데 모은 ‘파워센터’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
▽국내 최초 교외형 쇼핑센터〓김포공항 변신의 주축은 신세계 이마트 김포공항점. 1100여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매장 입구에 펼쳐져 미국의 교외형 할인점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매장 계산대에서 반대편 끝까지 거리는 축구장 길이의 2배 정도인 230m. 반대편 매장이 희미하게 보일 정도다. 주변 상권을 무대로 영업을 하는 일반 할인점과 달리 서울 서부지역과 경기 일대로 타깃 상권을 넓혔다.
7000여평 규모의 매장은 더욱 색다르게 꾸몄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할인점 매장(매장면적 3600평)과 60여개 전문매장(3400평)이 경쟁하는 실험모델을 도입한 것.
1층에는 대형동물병원(100평) 자동차정비(100평) 패션전문점 30여곳(500평) 등이 들어선다. 2층은 침실, 드레스룸, 아이들 방, 거실 등 테마별로 아파트 모델하우스처럼 꾸민 600여평의 생활용품 전문점 ‘까사미아’ 매장을 비롯해 인테리어 문구 음반전문점이 문을 연다. 3층은 전문식당가와 400평 규모의 게임센터를 들였다.
신세계 이마트 권혁구 표준화팀 부장은 “건물 전체가 쇼핑 외식 오락을 한꺼번에 해결하는 작은 ‘파워센터’”라며 “집객효과(集客效果)가 큰 전문점과 이마트 매장이 경쟁하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공항은 변신 중〓국제공항 기능을 넘겨주면서 유휴시설로 남은 국제선2청사, 국내선청사, 국내화물청사 등이 변화의 핵심. 넓은 주차장과 국내선 공항, 5호선 전철역, 13개 시내외버스 노선이 통과하는 교통 요지라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도심공항터미널이 들어선 국제선2청사에는 지난해 12월 예식장과 컨벤션센터가 문을 열었다. 예식장은 “전국 어디에서 하객이 올 수 있다”는 라디오 광고를 내보내며 손님을 모으고 있다.
이마트 김포공항점이 개장하는 24일에는 국제선2청사 3층에 9개의 상영관과 2000여석을 갖춘 멀티플렉스 영화관 ‘Mpark9’이 문을 연다. 앞뒤 좌석간 거리를 110cm까지 두고 좌석의 절반을 연인 전용석으로 채워 젊은층을 끌어들일 계획. 또 건물 내에 PC방 푸드코트 대형오락실 디지털사진관 등도 들어선다.
4월에는 복합 전자상가인 ‘테크노스카이시트’(국제선2청사)가 들어서고 5월에는 120타석을 갖춘 골프연습장이 문을 연다. 옛 국내화물청사를 패션 아웃렛으로 만드는 계획도 진행 중이다. 국제선2청사 앞 6만평의 부지에는 테마파크가 들어설 예정.
한국공항공사 함영주 과장은 “김포공항은 주말에 가족이나 연인끼리 찾아와 쇼핑 외식 오락을 한꺼번에 즐기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 |
![]() |
![]() |
박용기자 parky@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