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수수료 줄줄이 인상

  • 입력 2003년 1월 13일 1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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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새해 벽두부터 각종 수수료를 잇달아 인상하고 있다.

은행들은 또 자금 조달비용을 아끼기 위해 예금 금리 인하를 서두르고 있어 고객 몫은 더욱 줄어들고 있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송금수수료, 각종 증명수수료 등을 줄지어 올렸거나 인상할 예정이다.

한미은행은 지난달 말부터 현금이체수수료를 중심으로 수수료를 올렸다.

한미은행은 같은 은행 내에서 이체하는 경우 10만원 이하에 대한 이체수수료를 600원에서 1000원으로, 500만원 이하 금액은 1600원에서 2000원으로 인상했다.

또 다른 은행으로 이체할 때 적용하는 수수료도 금액에 따라 500∼1200원씩 올렸다.

국민은행은 1월부터 증권사와의 연계업무 처리시 증권사에 물리는 각종 수수료를 인상해 증권사 고객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27개 제휴 증권사에 적용해 오던 약정이체, 자동입출금기(ATM) 출금, 인터넷 출금 등의 수수료를 건당 100∼300원 인상했다.

이에 따라 LG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대부분의 증권사도 여러 수수료를 올리며 부담을 고스란히 고객에게 떠넘기고 있다.

외환은행은 곧 예금잔액증명 등 여러 증명발행 수수료와 어음보관 수수료를 각각 건당 1000원에서 2000원으로 올리고 부도처리 수수료는 장당 5000원에서 1만원으로 인상한다.

제일은행은 영업시간 이후 다른 은행 자동화기기 현금인출 수수료를 건당 700원에서 900원으로 올렸으며 은행업무시간 이후 이체거래시 300원을 추가로 받는다.

제일은행은 또 LG 삼성 현대 롯데카드 등 4개 카드사 회원들이 카드 대금을 무통장 입금할 때 수수료를 물리지 않았지만 2일부터 500원의 무통장입금 수수료를 받고 있다.

신한은행은 당좌개설 수수료, 보관어음 수수료 등이 적정한지 따지고 있으며 머지않아 일부 수수료를 인상한다는 계획이다.

은행별 수수료 인상 내용
은행
국민증권사와의 연계업무 처리시 건당 100∼300원 인상
우리삼성카드 회원의 카드대금 무통장 입금시 500원의 수수료 신설, 부과
조흥PC뱅킹 수수료를 300원에서 500원으로 인상
신한당좌개설 수수료, 어음보관 수수료 등 인상 예정
한미현금이체 수수료를 같은 은행내 이체하는 경우 400원, 다른 은행으로 이체하는 경우 500∼1200원씩 인상
제일타행 자동화기기 현금인출 수수료를 700원에서 900원으로 인상
외환예금잔액증명 등 제증명 발행 수수료와 어음보관 수수료를 건당 1000원에서 2000원으로 인상 예정
자료:각 은행

은행들은 자금조달 비용을 낮추기 위해 정기예금, 정기적금 등 예금 금리를 속속 낮추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 고객들 사이에는 “은행들이 스스로 비용을 줄일 노력은 하지 않고 예금이자를 올리고 대출이자는 내리는가 하면 수수료까지 인상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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